내용요약 31일 10시에 한마음회관에서 예정되어 있던 주총
노조의 점거 농성으로 장소 변경
현대중공업 주주총회날인 31일 오전 현대중공업 노조가 점거 농성을 벌이고 있는 한마음회관 앞에서 회사 측과 노조 측이 대치하고 있는 가운데 법원 검사인들이 조합원들과 대화하고 있다 / 사진=연합뉴스

[한스경제=이정민 기자] 현대중공업은 31일 오전 10시부터 울산 한마음회관에서 열기로 했던 주주총회를 울산대학교 체육관으로 변경하고 11시 10분에 개최한다고 전했다. 

주총장소로 예정됐던 울산 동구 한마음회관이 노조의 점거 농성으로 봉쇄된 데 따른 불가피한 결정이다.
 
노조는 지난 27일부터 당초 주총 개최 장소였던 한마음회관을 점거, 봉쇄한 상태다. 사측은 울산지법에 노조의 한마음회관 불법 점거를 풀어달라는 가처분 신청을 했고, 법원이 이를 받아들여 오전 8시부터 한마음 회관 봉쇄를 풀 것을 명령했다.  

그러나 노조는 오전10시가 넘어서도 점거를 풀지 않았고, 주총장 진입을 시도하려는 사측과 대치를 이어갔다. 노조는 한마음회관 뿐 아니라 현대중공업 본사와 주주들의 이동을 위해 울산 현대호텔 앞에 세워둔 차량까지 막아서며 곳곳을 봉쇄하고 있다.

결국 현대중공업은 한마음회관 개최를 포기하고 주총 장소를 변경했다. 이미 10시를 넘긴 상황이라 주총 시간도 11시10분으로 미뤘다. 한마음회관에서 주총을 열려면 현장을 점거하고 있는 수천 명의 노조와 물리적 충돌을 피할 수 없기 때문에 불가피하게 내린 결정이다.

회사 관계자는 "이날 중 어떻게든 주총을 개최해야 되는데 노조와의 물리적 충돌을 피하기 위해 불가피하게 장소와 시간을 변경했다"고 말했다. 

노조는 변경 장소인 울산대 캠퍼스 앞에도 집회 신고를 해놓은 상태로, 일부 인원이 울산대 앞을 점거하고 있다. 하지만 대부분의 인원이 한마음회관과 현대중공업 본사에 집결해 있고, 울산대까지는 이동거리가 30~40분가량 걸리는 관계로 대규모 인원을 이동시켜 다시 울산대를 봉쇄하긴 힘들 것으로 보인다.

이정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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