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용요약 문 대통령, 긴급 대책회의 열며 청와대 오찬 취소한 날
김종일 전임 사이버작전사령관 주관으로 환송식 강행
사이버작전사령부 측 "국민적 애도 분위기 속에 신중하지 못한 처신"
헝가리 참사. 헝가리 다뉴브강 유람선 침몰사고로 한국인 사상자가 발생한 가운데 군 당국이 술판을 벌여 네티즌들의 비판을 사고 있다. / 픽사베이

[한국스포츠경제=조성진 기자] 헝가리 다뉴브강 유람선 침몰사고로 한국인 사상자가 발생한 가운데 군 당국이 술판을 벌여 물의를 빚고 있다.

지난 30일 사이버작전사령부가 사령관 이취임을 명분으로 국방부 근처에서 회식을 강행하며 술판을 벌였다.

이날 문 대통령은 헝가리 참사 관련 긴급 대책회의를 열고 청와대 오찬일정을 취소했다. 당초 문 대통령은 지난 강원도 고성 지역 산불 진화에 기여한 공무원과 'WTO 후쿠시마 수산물 분쟁'에서 한국이 승소하는 등 성과를 낸 공무원 22명과 오찬을 가질 예정이었다.

군 당국 차원에서도 유람선 사고를 애도하고 행동을 자제하자는 분위기가 있었지만 김종일 전임 사이버작전사령관 주도로 술자리를 강행했다. 이날 회식은 이임하는 김 전 소장을 환송하는 자리였다.

다음 날인 31일 오전 합참차장 주관으로 사이버작전사령관 이취임식이 거행됐고 김 소장 후임으로 천정수 신임 사령관이 사이버작전사의 새로운 사령탑으로 취임했다.

합동참모부 측은 "상부의 공식적인 지침은 없었지만 국가적인 슬픔이 있으니 절제된 생활을 하자는 분위기"라며 "합참에서도 추가 구조인력과 긴급출동이 필요할 수 있으니 대비태세를 갖추고 준비하고 있는 상태"라고 설명했다.

사이버작전사령부 측은 "전역하는 사령관 주관으로 격려 회식이 있었던 것은 사실"이라며 "헝가리 유람선 사고와 관련해 국민적 애도 분위기 속에 신중하지 못한 처신이 있었던 것은 송구하다"고 밝혔다.

한편 여야 정치권도 우리 국민 사망소식에 애도를 표하면서 미리 잡혀있던 일정을 대부분 취소하는 등 사실상 국가적 애도 분위기 속에서 대외 활동에 신중한 모습이었다.

조성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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