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용요약 북한, 30일 세계동물보건기구에 ASF 발생 보고
통일부, 31일 북측에 ASF 협력 의사 전달
검토 이후 북한 어떤 반응 보일지 주목
아프리카 돼지 열병. 31일 통일부가 ASF 확산 방지를 위한 남북 협력 의사를 북측에 전달했다. 사진은 ASF 검사를 위해 채혈하는 모습. / 연합뉴스

[한국스포츠경제=조재천 기자] 아프리카 돼지 열병(ASF)이 북한에 상륙한 것으로 공식 확인된 가운데 정부가 확산 방지를 위한 남북 협력 의사를 북측에 전달했다. 이에 북측은 검토한 뒤 알려 주겠다는 반응을 보였다.

31일 통일부는 “북한 내 아프리카 돼지 열병 확산 방지와 우리 측 지역으로 유입 차단을 위해서는 남북 협력이 중요하다”며 “지속적인 협의를 통해 구체적인 협력 방안을 마련해 나갈 계획”이라고 했다.

앞서 농림축산식품부는 북한이 지난 30일 세계동물보건기구(OIE)에 ASF 발생 사실을 보고했다고 밝혔다. 이 같은 소식에 통일부는 조만간 남북 공동 연락 사무소를 통해 대북 협의에 착수하겠다는 입장을 표명했다.

정부는 지난 2월 하노이 북미 정상 회담 이후 북측에 아프리카 돼지 열병과 관련해 방역 협력 의사를 수차례 전달했으나 당시 북측이 별다른 반응을 보이지 않았던 것으로 전해졌다.

북한에 ASF가 상륙한 것은 지난 29일 이낙연 국무총리가 처음으로 언급했다. 이 국무총리는 “정기 국무 회의에서 아프리카 돼지 열병 방역을 집중 논의했다”면서 “아프리카 돼지 열병이 멧돼지를 통해 (남측에) 유입되지 않도록 비무장 지대와 임진강 하류 등에서 완벽히 방어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아프리카 돼지 열병은 예방 백신이 없어 치사율이 100%에 이른다. 북한의 방역 역량이 취약한 사정을 감안해 남한으로 확산될 가능성이 높다는 우려가 점점 커지고 있는 상황이다. ASF와 관련해 이날 통일부가 전달한 남북 협력 의사는 남한뿐 아니라 북한도 시급성을 느낄 수 있어 북측이 검토 이후 어떤 반응을 보일지 주목된다.

다만 북측은 2014년 발생한 구제역과 관련해 남측이 전달한 확산 방지 지원 의사에 반응을 보이지 않은 바 있다.

조재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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