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용요약 미·중 무역분쟁 심화도 수출 개선에 부정 영향
부산항 감만 부두에 수출입 컨테이너가 쌓여 있다. / 사진=연합뉴스

[한스경제 김창권 기자] 반도체 업황 부진과 미국과 중국 간 무역 갈등 심화 등의 영향으로 한국 수출이 6개월 연속 하락했다.

1일 산업통상자원부가 발표한 '2019년 5월 수출입동향'에 따르면 5월 수출액은 전년 동기보다 9.4% 감소한 459억1000만 달러로 집계됐다. 

수출 감소는 지난해 12월(-1.2%)을 시작으로 올해 1월(-5.8%), 2월(-11.1%), 3월(-8.3%), 4월(-2.0%)를 기록한 데 이어 6개월째 감소세다. 일평균 수출액은 19억9600만달러다.

수출 증감률은 지난 4월 대폭 축소됐지만 미·중 무역분쟁, 반도체 업황 부진, 중국 경기 둔화 등의 영향으로 하락 폭이 다시 커졌다.

5월 수출 부진은 반도체의 단가 하락과 글로벌 정보통신(IT) 기업 데이터센터 재고 조정이 지속되면서 지난달 반도체 수출은 30.5%나 줄었다. 중국 경기 둔화도 수출에 타격을 줬다. 지난달 중국 수출은 20.1% 감소했다.

또 산업부는 수출 부진의 이유로 미·중 무역분쟁 심화를 꼽았다. 지난 2월부터 수출 감소세가 둔화됐지만 최근 미·중 무역 분쟁이 격화되면서 수출 개선 추세에 부정적인 영향을 줬다는 설명이다.

다만 수출 물량은 지난 4월에 이어 두 달 연속 증가해 긍정적인 신호를 보냈다.

품목별로는 반도체(-30.5%)를 비롯해 무선통신기기(-32.2%), 석유화학(-16.2%), 철강(-7.6%) 등이 부진했다. 반면 자동차·선박 등과 신 수출성장동력 품목은 선방했다. 자동차 수출은 13.6% 증가했고, 선박 수출은 44.5% 늘었다. 이차전지(5.2%), 전기차(58%), OLED(3.7%) 등도 증가세를 이어갔다.

나라별로 중국(-20.1%), EU(-12.6%) 수출은 부진했지만 미국(6.0%), 독립국가연합(CIS·38.8%), 인도(3.6%) 등은 증가했다.

수입은 436억4000만달러로 1.9% 줄었고, 무역수지는 22억7000만달러로 88개월 연속 흑자 기조를 유지했다.

김창권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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