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용요약 헝가리 유람선 사고, 추가 영상 공개
크루즈, 유람선 추돌 후 전진 했다가 다시 후진
크루즈 선장·승무원들 사고 인지하고 있었을 가능성 높아
헝가리 유람선 사고. 1일 (현지시간 기준) 크루즈 얼라이언스는 헝가리 참사 당시 상황이 찍힌 추가 영상을 공개했다. / index.hu 홈페이지 화면 캡처

[한국스포츠경제=조성진 기자] 헝가리 유람선 침몰 참사 당시 상황이 찍힌 추가 영상이 공개됐다.

1일 (현지시간 기준) 현지 유람선 업체들로 구성된 '크루즈 얼라이언스'는 지난 5월 29일 밤 사고 발생 당시 머르기트 다리 인근에서 추돌 모습이 찍힌 영상을 공개했다. 사고를 당한 허블레아니호의 소속 선사 파노라마 데크 또한 크루즈 얼라이언스에 속해 있다.

앞서 헝가리 현지 경찰이 지난 5월 30일 공개했던 영상은 추돌 사고를 낸 크루즈 선박 바이킹 시긴호가 허블레아니호를 지나가면서 가리고 있지만 새로 공개된 영상은 반대로 허블레아니호 쪽에서 찍힌 영상이다.

추가 공개된 영상에서 바이킹 시긴호는 허블레아니호를 들이받은 뒤 처음보다 느린 속도로 화면에서 사라졌다가 잠시 후 후진해 사고 지점으로 왔다. 사고 지점에서 잠시 멈춰 있는 듯했던 바이킹 시긴호는 다시 앞으로 갔다.

두 배의 위치가 화면 오른쪽 끝에서만 잡혀 경찰 영상과 마찬가지로 정확히 사고 원인을 파악하기는 쉽지 않지만 바이킹 시긴호가 후진했다가 다시 앞으로 가는 모습이 공개된 것은 처음이다.

그동안 바이킹 시진이 추돌 직후 그대로 직진한 것으로 알려졌으나 이번 영상으로 크루즈 선장과 승무원들이 '사고를 인지하고 있었을 가능성'이 높다는 점을 보여준다.

추돌 당시 허블레아니호 선미에서는 갑판 위에 있는 일부 승객들의 모습을 확인할 수 있다. 사고 순간 바이킹 시긴호의 갑판 위 앞부분에도 승객들이 있는 모습이 포착됐다.

헝가리 현지 매체 index.hu는 "화면 확대 분석 결과 희미하지만 사고 직후 물에 빠진 5∼6명의 움직임을 볼 수 있으며 바이킹 시긴호 승무원들이 황급하게 뛰어다니면서 두 개의 구명조끼를 던지는 모습도 볼 수 있다"고 전했다.

한편 경찰의 조사를 받은 바이킹 시긴호 선장은 1일 헝가리 법원이 영장을 발부하면서 구속됐다. 경찰과 검찰은 그에게 부주의·태만 등으로 인명 사고를 낸 혐의를 적용해 지난 5월 30일 영장을 청구한 바 있다.

조성진 기자

관련기사

저작권자 © 한스경제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