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용요약 美심장학회 “액상형 전자담배 사용... 심혈관 질환 확률 증가” 연구 결과 발표
보건복지부, 쥴 성분 분석 의뢰 나서기로 해

[한스경제 임세희 기자] ‘전자담배계의 아이폰’으로 불리는 미국 액상형 전자담배 '쥴(JULL)'의 인기가 여전한 가운데 해외는 액상형 전자담배의 흡연 대체효과 및 건강 영향에 대한 논란이 이어지고 있다.

미국 액상형 전자담배 '쥴(JULL)'/사진=쥴랩스코리아 제공

2일 편의점 업계와 담배 업계에 따르면 지난 5월 첫 출시된 쥴 디바이스는 출시된 지 열흘이 지난 현재까지도 뜨거운 인기로 인해 서울 지역 세븐일레븐과 GS25 편의점에서 매진 사례를 보여주고 있다.

더불어 SNS 상에는 쥴을 사용해 본 후기들도 올라오고 있다. 한 이용자는 “작고 가벼워 휴대가 편리하고 냄새가 전혀 나지 않는다”며 “일반 담배처럼 연기도 나오는데 연기를 내뿜는 게 재밌다”는 반응을 내놓았다.

쥴 제조사인 쥴 랩스(JULL Labs)는 쥴 출시와 함께 ‘성인 흡연자들에게 대안책을 제시한다’는 슬로건을 앞세워 일반담배의 대체효과를 홍보하고 있다. 하지만 해외에선 회사 측에서 주장하는 것만큼 대체효과가 높지 않다는 의견이 속출하고 있다.

최근 미국의 AP통신은 “액상 전자담배의 흡연 대체효과는 10∼30%에 불과하고 둘 다 사용하고 있는 흡연자가 상당수”라고 보도했다. 지난 2월 뉴잉글랜드 의학저널에 실린 논문에서는 886명의 흡연자를 반씩 나눠 한 그룹은 쥴 등 액상 전자담배 흡연, 다른 그룹은 기존에 알려진 니코틴 치료를 실시한 결과, 액상 전자담배 흡연자의 18%가량만이 아예 담배를 끊고 액상 전자담배로 대체한 것으로 나타났다고 발표했다.

쥴랩스는 지난 5월 기자간담회를 열어 국내 쥴 출시와 함께 ‘성인 흡연자들에게 대안책을 제시한다’는 슬로건을 강조했다./사진=임세희 기자

쥴 랩스는 쥴의 유해물질이 일반 담배에서 나오는 양의 20분의 1 수준에 불과하다는 연구 결과를 앞세우고 있다. 이런 가운데 최근 미국 하버드대학 연구팀은 액상형 전자담배에 들어있는 향료 성분이 사람 기도의 섬모에 악영향을 끼쳐 결국 폐 기능까지 떨어트린다는 연구 결과를 발표했다.

더불어 미국 심장학회(American College of Cardiology·ACC)는 액상형 전자담배 사용자들이 일반인에 비해 심혈관 질환에 걸릴 확률이 더 높아진다고 지적해 액상형 전자담배 유해성에 힘을 실어주고 있다.

이와 같이 국내외에서 화제를 모으는 만큼 액상형 전자담배의 유해성 논란도 커지고 있다.

이에 보건복지부는 지난 5월 26일 식품의약품안전처에 ‘쥴’ 성분 분석을 의뢰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쥴은 중독성 물질인 니코틴과 식품첨가물인 글리세린, 프로필렌글리콜, 향료 등으로 구성되지만, 정확히 어떤 성분이 얼마나 들어있는지 보고되지 않고 있다.

또한 보건복지부는 쥴의 출시로 청소년들의 흡연율이 증가될 수 있다는 우려가 제기됨에 따라 편의점 등 담배소매점에서 청소년에 대한 담배·전자담배 판매를 집중 점검·단속할 예정이다.

임세희 기자

저작권자 © 한스경제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