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용요약 저소득층 치아건강 더 나빠져…치아홈메우기 보유자 60%
복지부, ‘2018년 아동구강건강실태조사’ 결과 발표

[한스경제=홍성익 보건복지전문기자] 만 12세(중학교 1학년) 아동의 절반 이상이 영구치 충치를 경험했고, 평균 충치 개수는 1.84개로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가입국 평균보다 1.5배 이상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제공= 보건복지부

3일 보건복지부의 ‘2018년 아동구강건강실태조사’ 결과에 따르면 만12세 아동의 영구치우식(충치)경험자율은 56.4%였고, 현재 충치가 발생한 상태인 영구치우식유병자율은 6.9%였다.

이 같은 실태조사는 전국 만 12세(중학교 1학년)와 만 5세(유치원·어린이집) 4만1670명을 대상으로 치과의사가 직접 방문해 구강검진과 설문조사를 진행한 결과다. 지난해 실태조사는 2000년 1차 조사 이후 일곱번째(3년마다 실시)다. 치아 건강상태를 나타내는 여러 지표가 2000년 이후 개선되고 있으나 2010년부턴 다소 정체 중인 상황이다.

이런 상황에서 12세 아동이 경험한 평균 충치 개수는 1.84개로 OECD 평균인 1.2개보다 0.64개 많았으며 미국(0.4개)과 일본(0.8개) 등에 비하면 최대 5배 가까이 많은 수치를 보였다. 2000년 3.30개와 비교하면 크게 줄었지만 2012년 1.84개, 2015년 1.90개 등으로 하락세가 주춤한 상태다.

아동의 치아는 유치(幼齒) 상태였다가 초등학교 입학을 전후해 빠진 뒤 영구치로 바뀐다.

만12세 아동의 60.0%는 영구치에 충치 예방을 위해 치과에서 치아 홈메우기 시술을 받았으며, 시술받은 영구치는 평균 2.34개였다. 홈메우기는 치아의 씹는 면에 있는 좁고 깊은 틈을 메워 충치 발생을 예방하는 시술로 제1대구치(4개)에 주로 한다.

2009년 건강보험 치아홈메우기 급여화 및 2017년 본인부담금 인하(30%→10%) 이후 치아홈메우기 보유자율은 2006년 34.0%에서 지난해 두 배 가까이 확대됐다.

12세 아동 12.1%는 잇몸의 염증 상태를 측정하는 검사에서 출혈을 보였고, 치석 보유비율은 6.6%였다.

최근 1년간 치과 진료를 받은 비율은 71.0%이며, 치과 진료가 필요하다고 생각하는데도 진료를 받지 못한 미충족 치료필요율은 15.0%였다.

진료를 받지 못한 주요 원인은 시간 부족(56.6%), 가벼운 증상(25.5%), 진료에 대한 무서움(10.2%) 등이었다.

하루 평균 칫솔질 횟수는 2.5회로, '아침 식사 후'에 한다는 응답이 68.2%로 가장 높았고, 뒤를 이어 '잠자기 전' 60.3%, '저녁 식사 후' 55.3% 순이었다. '간식 후' 칫솔질은 6.2%에 불과했다.

제공= 보건복지부

이런 결과는 치과의사가 전국 만12세 2만2371명을 직접 검진하고 설문조사 해서 나온 것이다.

이번 조사에서는 아동이 본인의 경제상태(상·중·하)를 스스로 평가했는데 '하' 집단은 치아와 치주 건강이 상대적으로 좋지 않았고, 치아 홈메우기 시행률과 치과의료 이용 접근성도 낮아 개선이 필요한 것으로 조사됐다.

또 지역별로는 도 지역의 구강건강상태가 특별시·광역시에 비교해 좋지 않았다.

복지부는 아동이 평생 건강한 치아를 유지할 수 있도록 영구치가 완성되는 12세 전후에 구강검진 및 교육, 예방진료 등을 실시하는 '아동 치과주치의 제도'를 도입할 예정이다.

적은 비용부담으로 가까운 동네 치과의원에서 구강검진과 예방 진료를 받을 수 있도록, 대상자 범위와 서비스 내용을 검토 중이며, 내년에 시범사업을 실시한다.

권준욱 복지부 건강정책국장은 “아동구강건강실태조사는 우리나라 구강보건실태와 지역 간 구강건강격차를 파악할 수 있는 중요한 사업으로 향후 구강보건정책, 구강보건사업 및 연구분야 등에서의 다양한 활용이 기대된다”며, “선진국에 비해 여전히 낮은 우리나라 아동의 구강 건강수준을 높이는 동시에 경제상태에 따른 구강건강격차를 해소하기 위한 포용적 복지의 기반 마련을 위해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연구책임자인 최충호 대한예방치과·구강보건학회 회장은 “영구치가 나오는 6세부터 치아 홈메우기와 같은 예방적 치료를 통해 충치를 예방하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며 "미래를 위해 아동 구강건강 관리에 대한 사회의 관심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제공= 보건복지부

홍성익 기자

저작권자 © 한스경제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