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용요약 민경욱, 헝가리 참사에 "골든타임 막말" 한국당 또 뭇매
민경욱 막말 발언, 민주당 "한국당 연이은 망언·실언에 당 대변인까지…"
민경욱, 바른미래·평화·정의도 "제발 입닫자 · 대국민 사과를"
민경욱, 헝가리 참사에 "골든타임 막말" 한국당 또 뭇매, 헝가리 다뉴브강에서 발생한 유람선 참사를 두고 자유한국당 민경욱 대변인의 이른바 '골든타임 3분' 발언을 둘러싼 막말 논란이 가열되고 있다. / 연합뉴스

[한국스포츠경제=고예인 기자] 헝가리 다뉴브강에서 발생한 유람선 참사를 두고 자유한국당 민경욱 대변인의 이른바 '골든타임 3분' 발언을 둘러싼 막말 논란이 가열되고 있다.

민경욱 대변인의 막말에 한국당을 제외한 여야 4당은 일제히 "재난으로 국민이 슬픔에 빠져있는 상황에 부적절한 발언"이라고 비난하고 대국민 사과를 촉구하고 나섰다.

더불어민주당 이재정 대변인은 이날 논평을 통해 "헝가리 유람선 참사로 온 나라가 비탄에 빠진 가운데 민 대변인이 '골든타임은 3분'이라는 무책임한 발언으로 정쟁에 열을 올리고 있다"며 "한국당이 연이은 망언과 실언으로 국민께 고통과 상처를 주고 있는 가운데 이제는 당의 대변인까지 국민의 마음을 헤집고 나선 것"이라고 비판했다.

이 대변인은 "민 대변인은 온 국민이 애통한 마음으로 헝가리 유람선 참사 실종자들의 무사 귀환을 간절히 기원하고 있다는 사실을 모르는가"라며 "모든 희생자와 실종자 그리고 그 가족 전원이 고국으로 무사히 돌아오실 때까지 매분 매초가 골든타임"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세월호 참사 당시 정부의 무능한 대처 못지않게 국민께 상처가 된 것은 국민의 비통한 마음과는 한참 동떨어진 정권의 태도였다. 어째서 부끄러운 과거에서 한 치도 벗어나지 못하는가"라며 "한국당과 민 대변인은 피해자 가족과 국민께 사과하고 모든 분의 무사 귀환을 위한 정부·여당의 노력에 협력하기 바란다"고 촉구했다.

민주당 박범계 의원도 페이스북 글을 통해 "골든타임은 3분? 그래서 구조는 (하나 마나?)"라며 "민 의원은 무엇이 사람들로 하여금 공분을 일으키는 지를 모를 것이다. 그는 자신을 향한 정서를 읽기에는 자신이 이미 감정의 용광로에 깊이 빠져있기 때문"이라고 지적했다.

박 의원은 "누구도 다뉴브강의 슬픈 얘기를 차마 꺼내기 어려운 때 그는 문 대통령에 대한 감정을 배설하기 위해 3분을 끄집어냈다"며 "재미있는 건 한국당 의원들이 막말로 막말을 덮는 진풍경을 보여주고 있다는 것. 마치, 박근혜의 농단이 농단에 의해 뒤덮여 지듯이"라고 덧붙였다.

바른미래당 김정화 대변인은 “비극적인 사고까지도 ‘정쟁의 대상’으로 삼는 대변인. 막말이 ‘최상의 가치이자 유일한 관심사’인 대변인. 이쯤 되니 인간과 금수의 경계가 모호해진다”며 “제발 금수보다 못한 인간은 되지 말자”고 논평했다.

민주평화당 박주현 수석대변인은 논평을 내고 “한국당은 입만 열면 막말, 실언을 쏟아낸다. 정치에도, 국민 정서에도, 재난구조에도 아무 곳에도 도움이 안 된다. 제발 입 좀 닫고 가만히 있기 바란다”고 당부했다.

정의당 정호진 대변인은 구두 논평에서 “재난 상황에 대한 일말의 공감능력도 없고, 더군다나 국민적 슬픔을 정쟁거리로 삼고자 한 악의적인 의도는 끔찍하다”라며 대국민 사과를 촉구했다.

이에 대해 한국당 민경욱 대변인은 연합뉴스와의 통화에서 "추가 대응을 하지 않겠다"고 말했다.

앞서 민 대변인은 전날 자신의 페이스북에 올린 글에서 "일반인들이 차가운 강물 속에 빠졌을 때 골든타임은 기껏해야 3분이다. 문재인 대통령은 세월호 구조대를 지구 반 바퀴 떨어진 헝가리로 보내면서 '중요한 건 속도'라고 했다"고 언급해 논란이 일었다.

민 대변인의 발언과 태도 논란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민 대변인은 지난 4월 페이스북에 "오늘만 인제, 포항, 아산, 파주, 네곳에서 산불. 이틀 전에는 해운대에 큰 산불. 왜 이리 불이 많이 나나?"라는 글을 올렸다가 재난 상황에서 부적절하다는 항의가 이어지자 해당 게시물을 삭제했다.

박근혜 청와대 대변인이었던 그는 2014년 4월 16일 세월호 참사 발생 직후 긴급 브리핑을 준비하면서 "난리 났다"고 웃은 사실이 알려져 세간의 질타를 받기도 했다.

고예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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