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용요약 지난 2월 말 달러당 1124원에서 60원 상승
강달러 현상에 기러기 아빠들의 부담이 커지고 있다. /사진=픽사베이

[한스경제=권혁기 기자] #. 50대 '기러기 아빠' A씨는 요즘 한숨이 자주 나온다. 2년 전 아내가 하나뿐인 딸을 데리고 미국으로 유학을 떠났을 때는 다 잘되길 바라는 마음이었다. 버클리 음대에 수료 과정이 아닌 4년 학사과정(degree 과정)에 진학했을 때는 기뻤다. 버클리 음대 학사과정 학비는 2017년 기준으로 1년에 약 4만달러다. 등록금은 매년 오르고 있으며 현재 4만달러면 한화로 약 4748만원이다. 그나마 딸이 2만달러 재능 장학금을 받아 다행이지만 생활비까지 더하면 대출은 필수다. 여기에 최근 달러 강세, 원화 약세로 골치가 아프다.

최근 A씨처럼 환율로 인해 한숨을 쉬는 사람들이 늘고 있다. 정기적으로 송금해야하는 기러기 아빠들이나 환전을 해야하는 여행객들은 언제 환전을 해야할지 눈치를 보고 있다.

3일 오전 10시 기준 미국 달러(USD)는 달러당 1185.50원에 거래되고 있다. 전일대비 6원 하락했지만 지난 2월 말 1124원에 비하면 60원 이상 상승했다. 현재 달러를 현찰로 살 때는 1206.44원, 송금할 때는 1197.30원이다.

한국은행에 따르면 지난 1분기 해외 여행객은 786만명으로 전분기 대비 10.2% 크게 상승했다. 그러나 카드 사용액은 5조 2000억원으로 전분기 대비 3.3% 하락했다. 세부적으로 신용카드가 3.7%, 체크카드 사용금액은 1.9% 줄었다. 직불카드는 7.9% 감소했다.

아무리 적게 쓴다 하더라도 최소한 필요금액이 있기 때문에 환전은 필수다. 이에 시중은행들은 각종 환율 우대 혜택과 이벤트로 여행객과 기러기 아빠들을 유혹하고 있다.

먼저 신한은행은 이날부터 8월 30일까지 '2019 썸머 드림 환전·송금 페스티벌'을 실시한다. ▲미화 100달러 상당액 이상 환전 또는 송금 ▲글로벌 멀티카드에 100달러 상당액 이상 충전 ▲체인지업 체크카드 외화 결제 계좌에 100달러 이상 입금 중 한가지 이상 거래하는 고객이면 누구나 응모가 가능하다. 추첨을 통해 여행 상품권과 스타벅스 아메리카노 모바일쿠폰을 제공하고 있다. 여기에 해외여행시 유용한 공항철도, 인천공항 스카이 허브 라운지, 포켓와이파이, 롯데면세점 할인 등 다양한 혜택이 포함되어 있는 쿠폰북을 증정한다.

신한은행 관계자는 "여름 휴가철을 맞아 해외 여행이나 해외 송금 계획이 있는 고객이라면 이번 이벤트는 다양한 혜택을 누릴 수 있는 좋은 기회"라며 "앞으로도 환전·송금 고객을 위한 실속있는 이벤트를 지속적으로 시행하겠다"고 말했다.

KB국민은행은 오는 6월말까지 간편뱅킹 앱 '리브(Liiv)'를 신규 가입하고 연말까지 'KB-POST 외화 배달서비스'로 환전(미달러, 엔화, 유로화)을 신청한 고객에게 최초 1회에 한해 환율우대율 100% 제공 및 환전 금액에 상관없이 무료로 외화 실물을 배달한다. 외화를 받을 날짜와 장소를 지정하면 된다.

NH농협은행은 '환전 SNS 이벤트'를 진행 중이다. 오는 30일까지 농협은행 공식 SNS(인스타그램, 페이스북, 유튜브)에서 '정해인이 알려주는 NH농협은행 환전 꿀팁' 카드뉴스를 공유한 고객 중 총 300명을 추첨해 커피 기프티콘을 제공한다.

또 올원뱅크 '알뜰환전' 서비스에서 주요통화 3종(미달러, 엔화, 유로화)은 90%, 기타통화(위안화 등)는 40% 우대환율을 적용받을 수 있다. 농협은행 계좌가 없어도 환전 가능한 올원뱅크 '너도나도환전'에서도 동일한 혜택을 누릴 수 있다.

유윤대 기업투자금융부문 부행장은 "앞으로도 농협은행에서 거래하는 고객에게 만족스러운 서비스를 제공함으로써 외국환전문은행으로서의 이미지를 제고하겠다"고 말했다.

권혁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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