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용요약 이정은 우승으로 대방건설 홍보효과 막대
선수 의상·모자 로고 노출…업체 긍정적 이미지 형성
이정은 선수가 3일(한국시간) 미국 사우스캐롤라이나주 찰스턴 컨트리클럽 오브 찰스턴(파71·6535야드)에서 열린 US여자오픈 대회 우승 후 우승컵을 들어 보이고 있다./사진=연합뉴스

[한스경제=황보준엽 기자] '핫식스' 이정은이 LPGA 데뷔 첫 우승을 메이저대회인 US여자오픈에서 일궈냈다. 이로써 이정은의 메인 후원사인 대방건설도 마케팅 효과를 톡톡히 누리게 됐다. 선수의 의상 및 모자에 박힌 대방건설 로고를 통해 이미지 형성에 긍정적 영향을 미칠 수 있기 때문이다.

국내에서도 다소 이름이 낯선 건설사가 이정은의 우승으로 전 세계에 강한 브랜드 이미지를 남겼다.

이정은은 3일(한국시간) 미국 사우스캐롤라이나주 찰스턴 컨트리클럽 오브 찰스턴(파71·6535야드)에서 열린 대회 최종 4라운드에서 버디 4개와 보기 3개로 1언더파를 기록했다.

단독 6위로 4라운드를 시작했지만, 최종합계 6언더파 278타를 기록하며 공동 2위 유소연 및 에인절 인, 렉시 톰슨을 2타 차로 따돌리고 역전 우승을 달성했다. 올해 LPGA투어에 승선한 이정은이 데뷔 첫해 거둔 첫 우승이다.

핫식스 이정은의 드라마틱한 활약으로 메인 후원사인 대방건설도 마케팅 효과를 톡톡히 누리게 됐다. 대방건설은 지난 2017년 이정은에게 3년간 보장금액으로만 24억원을 안기며 적잖은 공을 들여 모셔왔다. 여기에 성적에 따른 추가 인센티브도 계약 조건에 추가한 것으로 알려졌다.  대방건설이 얼마나 골프단에 공을 들이고 있는지를 단적으로 보여주는 대목이다.

대방건설이 골프단 운영에 적극적인 이유는 기본적으로는 인지도 제고 차원에서다. 대방건설은 지난해 도급순위 27위의 건실한 중견건설사지만, '노블랜드' 및 '트리플라온' 등 자사 주택 브랜드의 인지도는 그리 높지는 않다. 이 때문에 골프 선수를 집중 후원함으로써 품질과 브랜드 인지도 측면에서 잠재 고객들에게 건강한 이미지를 전달하려는 스포츠마케팅 전략을 세웠다고 한다.  US여자오픈은 여성 골프에서 메이저중 메이저 대회이다.  전 세계 골프팬들이 현장에서, 방송중계를 통해 이정은 선수의 경기장면을 지켜봤다. 그의 의상 및 모자에 기재된 로고, 대방건설 광고효과는 금액으로 환산하기 힘들정도로 영향력이 막대하다는 게 일반적인 평가다.

실제로 선수들의 좋은 성적은 대방건설의 홍보효과로 이어지고 있다. 이정은의 US여자오픈 우승 소식에 국내외 언론사들은 '대방건설의 이정은'이라는 내용으로 수백건의 기사를 쏟아내고 있기 때문이다.

대방건설 관계자는 "아직은 정확한 수치가 나온 것은 없지만, 이정은 선수의 우승으로 국내외 언론사들에 의해 대방건설 로고가 노출되면서 홍보효과가 상당할 것으로 기대된다"며 "앞으로도 대방건설 골프단 운영에 만전을 기할 것"이라고 말했다.

대방건설은 여자프로 골프단을 꾸린 것이 단순히 마케팅 차원을 넘어 스포츠 인재 양성과 골프 저변 확대에 일조하겠다는 경영진의 의지가 담겨 있다는 게 회사측 설명이다. 당초 대방건설은 이정은 선수를 KLPGA 우승을 염두에 두고 영입했지만, LPGA 진출을 대승적인 차원에서 수락했다. 이는 해외 사업을 영위하지 않고 있는 대방건설에겐 쉽지만은 않은 선택이었다. LPGA라는 큰 무대에서 성과없이 빈손으로 돌아 올 수도 있기 때문이다.

그러나 단순히 마케팅 목적의 운영이 아니라 골프 저변 확대라는 목적을 가지고 골프단을 운영하기 때문에 이런 결정을 내렸다는 게 사측의 설명이다. 구교운 대방건설 회장은 이정은 선수의 LPGA 진출 요청을 대승적인 차원에서 흔쾌히 수락했다고 알려졌다.

한편, 대방건설은 구교운 회장이 지난 1991년 창립한 회사로, 2009년 구 회장의 아들 구찬우씨가 대표이사에 오른 뒤 급성장을 거듭했다. 시공능력순위는 2010년 108위였지만 지난해에는 27위로 81개의 계단을 껑충 뛰었다. 회사 자본금은 39억200만원의 중견건설사며, 주택·건축 사업에 주력하고 있다. 지난해 기준 매출은 1조168억원을, 영업이익은 1950억원을 기록했다.

대방건설 골프단은 지난 2014년 김지희 프로와 장수화, 박신영, 김서영, 이솔라 5명의 선수로 시작했다. 올해는 이정은6를 필두로 LPGA투어에서 3명의 선수가, KLPGA투어에서는 4명의 선수가 활약한다.

황보준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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