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용요약 인슈어테크·디지털 전환 가속 페달
한화손해보험이 국내 최초 디지털 손보사인 '캐롯손해보험'을 출범한다. /사진=한화손해보험

[한스경제=이승훈 기자] 주요 손해보험사들의 실적이 악화되는 가운데 ‘디지털’이 새로운 돌파구가 될지 주목된다. AI(인공지능), 빅데이터 등 4차산업혁명의 흐름에 따라 ICT(정보통신기술)·인슈어테크(보험+기술) 등 협업 모델 구축을 위한 움직임이 빨라지고 있다.

3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한화손해보험은 계열사인 캐롯손해보험에 신설 디지털 보험사 IT시스템 구축 계약상 지위, 신설 디지털 보험사와 사명 선정·제작사업 계약상 지위를 지난달 31일 양도했다.

캐롯손보는 한화손보가 SKT, 현대자동차 등과 합작해 설립하는 국내 최초의 인터넷 전업 손보사다. 캐롯손보의 자본금은 850억원이며 최대주주인 한화손보가 75.1%를 출자했다. SKT와 알토스코리아오포튜니티펀드가 각 9.9%, 현대차가 5.1%의 지분을 가지고 있다.

캐롯손보는 사물인터넷(IoT) 등 정보통신기술을 활용해 4차 산업혁명시대에 맞는 보험상품을 출시할 예정이다.

우선 캐롯손보는 자동차보험에 주력할 계획이다. 캐롯손보의 첫 상품은 ‘우버마일’(가칭)로 고객의 주행거리, 운전습관 등의 빅데이터를 분석해 실제로 차량을 운행한 만큼만 보험료를 납부하는 ’개인별 특성화 자동차 보험’이다. SK텔레콤의 5G 기술과 결합한 실시간 운행정보 분석 기술을 적용한다.

기존 자동차보험의 마일리지 특약은 연간 환산 주행거리에 따라 이미 낸 보험료를 할인해 돌려주는 방식이다. 반면 캐롯손보가 내놓을 상품은 기본료에 1km당 금액이 붙는 방식으로 탄만큼만 보험료를 내게 된다.

한화손보 관계자는 “캐롯손보에서 새로 나올 상품은 구조가 기존 자동차보험상품과 달라 더 큰 폭의 혜택을 제공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DB손해보험은 앞서 지난 2016년 업계 최초로 운전자습관연계보험(Smart-UBI·안전운전특약)을 출시했다. 이 상품은 차량에 부착된 내비게이션을 활용해 운행속도와 급출발, 급제동 등의 정보를 수집해 안전운전을 할 경우 보험료를 최대 10% 할인해준다. 현재까지 누적 가입자는 60만 명이 넘으며 매달 3만 명 이상이 가입하고 있다.

이 상품은 소비자들의 안전운전을 유도하고 보험료 할인도 가능하게 한 점을 높이 평가받아 ‘6개월 배타적 사용권’을 획득했다.

또한 DB손해보험에서는 내년 1월부터 암보험과 운전자보험에 한해 가입상담부터 계약체결까지 모든 과정을 AI 로봇 텔레마케터(TM)를 통해 진행할 예정이다. 이로써 보험 가입과 모집이 365일 24시간 가능해질 것으로 보인다.

DB손해보험 관계자는 “IT기술·인슈어테크를 더욱 고도화해 업무 전반을 혁신하고 빠르게 변하는 환경에 적극 대응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농협손해보험의 경우 소비자 편의성을 개선한 ‘온오프(ON-OFF)해외여행자보험 서비스’로 보험업계에서 유일하게 금융위원회의 혁신금융서비스로 지난 4월 지정됐다.

농협손보의 온오프 해외여행자보험은 고객이 최초 가입 후 여행을 갈 때마다 설명의무와 공인인증 등 별도의 절차 없이 여행기간 설정과 보험료 결제만으로 가입 가능한 상품이다.

혁신금융서비스 선정에 따라 농협손보는 금융위, 금융감독원과의 협업을 통해 하반기 중 본 상품을 출시할 계획이다.

김광수 농협금융 회장은 "농협손보의 혁신금융서비스 선정은 농협금융의 디지털 혁신을 위한 노력의 산물"이라며 "혁신적인 사업모델 발굴과 유망 스타트업 육성 및 지원을 통해 초일류 디지털금융그룹을 만들어 갈 것"이라고 말했다.

KB손해보험은 지난해 5월 병원에서 진료비를 납부한 환자들을 대상으로 기존 서류 발급·청구서 작성 등의 절차 없이 인증만 하면 보험금이 청구되는 ‘보험금 간편 청구 서비스’를 선보였다.

병원에서 바로 청구되는 방식의 서비스를 대고객용으로 실시하는 것은 KB손보가 최초로 세브란스병원(신촌, 강남) 고객을 대상으로 실시한다. 서비스의 안정적인 정착 후 보다 많은 고객들이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도록 대상 병원을 확대할 계획이다.

앞서 KB손보는 지난해 1월 세브란스병원과 헬스케어 플랫폼 업체인 레몬헬스케어와의 3자간 업무제휴 협약을 체결했다.

고객은 진료를 받은 뒤 세브란스병원 대표 앱인 ‘마이(My) 세브란스(신촌), 강남세브란스 앱’에 접속 후 실손보험청구 메뉴를 클릭하면 자동으로 레몬헬스케어가 개발한 ’뚝딱청구‘ 앱이 연동되며 간단한 본인인증 절차를 거쳐 진료내역을 선택하면 보험금 청구가 완료된다.

박재용 KB손해보험 장기보상지원부 부장은 “업계 최초로 시행하는 이번 서비스가 고객만족도를 극대화 시키고 보험사 보상 서비스의 간소화 흐름에 촉진제가 되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이승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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