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용요약 제품 특징 및 트렌드 반영한 네이밍으로 소비자 공략하는 식음료업계
식음료업계 “소비자에게 제품 인지도를 강화하고 매출 증대를 이끄는데 효과적”

[한스경제 임세희 기자] 식음료업계가 ‘네이밍 마케팅’으로 제품을 출시, 소비자의 눈길을 끌고 있다. 강한 인상을 줘 상품 인지도를 강화하겠다는 계획이다.

3일 업계에 따르면 최근 제품의 특징을 파악할 수 있는 요소와 트렌드를 담은 이름이 대세로 굳어지고 있다. 소비자의 뇌리에 강한 인상을 남긴 제품명은 제품 인지도 강화는 물론이고 매출 증대를 이끄는데 효과적이라는 것이다.

식음료업계가 ‘네이밍 마케팅’으로 제품을 출시해 소비자의 눈길을 끌고 있다./사진=하이트진로음료 제공

하이트진로음료의 ‘하이트제로 0.00’(하이트제로) 그리고 BGF리테일의 ‘퇴근길 필스너’, 세븐 일레븐의 ‘주문하신 컵커피’, 팔도의 ‘괄도네넴띤’ 등이 대표적인 사례다.

하이트진로음료는 숫자 ‘0’을 반복적으로 사용하여 알코올 함량이 0.00%인 점을 강조한 ‘하이트제로 0.00’를 출시했다.

실제로 하이트제로는 수입 제품이 대다수인 국내 무알코올 음료 시장에서 알코올 함량 0.00%인 점을 내세워 판매량 1위를 유지하고 있다. 일부 수입 무알코올 음료가 많게는 0.5% 가까이 알코올이 있다고 알려져 알코올이 전혀 없는 하이트제로가 임산부 등 알코올에 취약한 소비층의 선택을 받았다는 게 회사측 설명이다.

BGF리테일은 국내 수제맥주 회사 플래티넘크래프트맥주와 함께 ‘퇴근길필스너’를 출시했다. 해당 제품에는 ‘수고했어 오늘도’라는 문구를 더해 주요 고객인 20~40대 고객들의 고단했던 하루를 위로하는 감성 맥주를 표방하고 있다.

B급 감성을 활용해 탄생한 제품도 있다. 대표적으로 편의점 세븐일레븐이 출시한 ‘주문하신 컵커피’ 시리즈다.

'주문하신 컵커피'는 ‘배달의 민족’을 운영하는 우아한형제들과 함께 진행한 이색 컵커피로 패키지 디자인에 커피 전문점에서 주문한 커피가 나오는 상황에 착안해 만든 문구 '주문하신 아메리카노 나왔습니다'를 넣은 것이 특징이다. ‘주문하신 컵커피’ 시리즈는 젊은 층의 공감을 불러 일으키며 지속적인 판매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다.

언어유희를 활용해 이름에 변화를 준 제품도 눈에 띈다. 팔도는 비빔면 출시 35주년을 맞아 한정판 ‘괄도네넴띤’을 출시, 멍멍이를 ‘댕댕이’로 표기하는 것과 같이 기존에 있던 단어를 비슷한 모양의 글자로 변형하는 방식을 사용했다.

'괄도네넴띤'의 네이밍 마케팅은 인터넷과 소셜미디어를 중심으로 화제가 돼, 원조 제품인 ‘팔도 비빔면’의 판매 증가로도 이어졌다.

팔도 관계자는 “괄도네넴띤은 SNS 등에서 젊은 층이 많이 사용하는 신조어에서 착안해 구성했다”며 “네이밍 마케팅으로 원조 제품인 팔도 비빔면의 월별 판매량이 출시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다”고 말했다.

임세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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