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용요약 지난 1일 포스넵 공장에서 폭발사고가 발생
지난해 한 해 동안 산재사망 사고로 5명이 숨져
전남 광양시 포스코 광양제철소 / 사진=연합뉴스

[한스경제=이정민 기자] 포스코 제철소에서 직원 사망사고가 잇따라 일어나면서 안전불감증이 사고를 키웠다는 비판의 목소리가 높다. 

금속노조 포스코지회 등은 3일 오전 포스코 광양제철소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지난 1일 발생한 사고는 원청인 포스코가 기본적인 안전점검과 조치를 하지 않고 작업을 시켜 일어난 중대재해"라며 "포스코의 안전불감증을 여실히 보여줬다"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노동조합과 함께 정기적인 노사합동 현장안전점검을 실시해 안전대책을 마련해야 한다"며 "반복되는 노동자 사망 중대재해를 막고 안전하게 일할 권리를 보장하기 위해 외주화된 위험작업과 사내하청노동자를 정규직으로 전환하라"고 촉구했다. 

지난 1일 오전 9시 38분께 전남 광양시 포스코 제철소 내 니켈추출 설비인 포스넵 공장에서 폭발사고가 발생했다. 이 사고로 포스넵정비협력업체 직원 서모(62)씨가 중상을 입고 인근 병원으로 옮겨졌으나 숨졌다. 함께 작업장에 있던 포스코 소속 직원 김모(37)씨는 폭발 당시 파편에 맞아 경상을 입고 치료를 받고 있다.

이들은 환원철(철의 산화물을 환원시켜 만든 쇳가루)을 저장하는 탱크를 보수하던 중 사고를 당한 것으로 알려졌다. 당시 폭발로저장탱크는 형체를 알기 어려울 정도로 부서졌고, 지붕을 뚫고 날아간 모터는 100m 이상 떨어진 곳에서 발견되기도 했다.

포스코는 지난해 한 해 동안 산재사망 사고로 5명이 숨져 노동계가 선정하는 '최악의 살인기업' 공동 3위에 뽑혔다. 올해도 지난 2월 포스코 포항제철 생산기술부 소속 한 근로자가 제품부두 한 하역기에서 인턴직원을 대상으로 직무교육 중 사망하는 사고가 발생했다. 

노조는 "정비부문을 2, 3차 하청의 다단계구조로 외주화한 결과가 하청 노동자 사망사고가 계속되고 있다"며 "다양한 유해물질과 가스가 발생하는 제철소에서 위험의 외주화는 노동자의 생명뿐만 아니라 지역 시민의 생명과 안전까지 위협한다"고 덧붙였다.

이정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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