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영 행정안전부 장관이 지난 2일 오후 서울 이랜드 크루즈 여의도선착장에서 한강수역 유람선 안전관리 현장점검을 하고 있다/연합뉴스

[한스경제=김아름 기자] 헝가리 다뉴브강 유람선 침몰 사고와 관련, 이랜드 한강유람선에 대한 안전불감증 의구심이 속속 제기되고 있다. 이랜드는 걱정 없다는 입장이다.

이랜드그룹은 3일 이랜드 크루즈가 운영하는 한강 유람선 안전에 대해 "2014년 세월호 이후로 선박 운항 등에 대한 규정이 강화되면서 이에 맞추고 있기에 문제가 없다"라며 "또 5t 이하의 소형 선박에만 구명조끼가 의무화이며 5t 이상 선박은 구명조끼 비치를 권장하고 있다"고 말했다. 전 세계적으로 한국만큼 법규가 강력한 곳은 없다는 설명이다.

현행 ‘유선 및 도선사업법’은 5t 이하의 소형 선박 중에서도 관할 관청이 지정한 일부 선박에 대해서만 승객들의 구명조끼 착용을 의무화하고 있다. 시티호는 247t급이어서 승객들의 구명조끼 착용이 의무는 아니다.

아울러 이랜드 그룹에 따르면 한강 유람선은 유선 및 도선사업법에 따라 각 선박별로 정원의 120%만큼 구명조끼를 비치하고 있다. 또 배 구석구석, 눈에 보이는 위치에 구명조끼 착용을 비롯해 안전수칙에 대한 안내문을 비치하고 있다. 승선 시에도 다른 나라와 달리 신분증 검사 등을 철저히 해 탑승자의 신원을 확인하며 명단 작성도 함께 진행하고 있다. 또 기상 악화 등 운항이 힘들 경우 운영을 하지 않고 있다.

실제로 기상이 좋지 않아도 운항하는 유럽 국가 몇 곳과 달리 한강은 상류 댐이 방류하면 선박의 운항이 금지된다. 또 소형 선박의 경우 초속 10m 이상 강풍이 불면 아예 운항이 불가능하다.

그런데도 일각에선 이랜드에서 운영하고 있는 트리타니아호 등에 노후화를 지적하며 혹시 모를 안전 사고에 대한 염려를 쏟아내고 있다. 한강유람선 대부분이 건조한 지 30년이 넘은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이랜드 관계자는 "현재 서울시 한강사업본부 기준에 맞춰서 안전하게 운행하고 있다. 또 선박안전기술공단에서 매년 한 차례 점검하고 있다"라 설명하며 "그러나 선박 노후화 지적 등에 대해 주의 깊게 살펴볼 계획으로 앞으로도 안전하게 잘 운행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덧붙였다.

한편 헝가리 다뉴브강 유람선 침몰은 지난달 29일(현지시간) 헝가리 부다페스트 다뉴브강에서 허블레아니호가 침몰한 사건으로 한국인 33명을 포함해 35명이 탑승해 있었다. 이번 사고로 한국인 7명이 사망하고 7명은 구조됐으나 한국인 19명과 헝가리 승무원 2명 등 21명은 실종 상태다. 정부 합동신속대응팀은 3일 헝가리 당국과 협의를 거쳐 오전 8시(현지시간)부터 준비가 완료되는 대로 수중 수색 가능성을 타진하고자 잠수부 4명을 투입할 계획이다.

 

 

김아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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