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닷길이 열리는 목섬. 인천 선재도에 위치해 있다. /한국관광공사

[한국스포츠경제=이선영 기자] 다가오는 여름철을 맞아 휴가를 계획하는 사람들이 많다. 한국관광공사는 6월 추천 가 볼 만한 곳의 테마로 ‘자동차로 여행하는 섬’을 선정했다. 인천 영흥도, 군산 고군산군도, 완도 고금도, 부산 가덕도, 사천 비토섬을 소개한다. 
 
◆ 차를 타고 떠나는 매력적인 섬 여행, 인천 영흥도

영흥도는 수도권에서 한두 시간이면 닿는 섬이다. 대부도와 선재도를 거쳐 영흥대교를 건너면 여러 볼거리와 이야기를 품은 섬에 도착한다. 물이 빠지면 갯벌 체험을 즐길 수 있고, 거대한 분재전시장 같은 소사나무 군락지와 해안 산책로도 둘러볼 만하다. 선재도는 바닷물이 갈라지는 목섬과 측도가 유명하다. 대부도 시화방조제를 건넌다면 시화나래조력문화관 옆에 세워진 달전망대에 방문해 보자. 서해와 시화호를 아우른 경관과 바닥이 투명한 유리 데크에서 아찔한 스릴을 맛볼 수 있다. 

대장봉에서 본 군산 고군산군도와 다리들. /한국관광공사

◆ 차창 밖 빛나는 ‘섬의 군락’, 군산 고군산군도

군산 고군산군도는 57개 섬으로 이뤄진 섬의 군락이다. ‘신선이 노닐던 섬’인 선유도를 대표로 장자도, 대장도, 무녀도 등 수려한 해변과 어촌 풍경을 간직한 섬이 이어진다. 대장도 대장봉에 오르면 고군산군도를 잇는 길과 다리, 섬과 포구가 한눈에 다가선다. 교통이 편리해졌지만 고군산군도는 걷거나 자전거를 타고 천천히 둘러봐야 진면목이 드러난다. 선유3구 골목과 남악리는 어촌 풍경이 정겹다. 명사십리해변의 ‘선유낙조’는 고군산군도의 으뜸 풍경으로 꼽힌다. 선유1구 옥돌해변의 해변데크산책로는 호젓하게 걷기 좋다.

완도 고금도는 3개의 다리를 통해 육지 및 주변 섬과 연결된다. /한국관광공사

◆ 배 타지 않고 떠나는 완벽한 섬 여행, 완도 고금도

배를 타야 하는 번거로움 때문에 섬 여행을 망설인다면, 고금도를 추천한다. 섬의 고장 완도군에서 두 번째로 큰 고금도는 세 다리로 육지 혹은 주변 섬과 연결된다. 고금대교로 강진군과 이어지고, 장보고대교와 약산연도교를 통해 각각 신지도와 조약도(약산도)로 이어진다. 고금도는 이순신 장군의 마지막 생애를 간직한 의미 있는 곳이다. 이순신 장군은 1598년 삼도수군통제영을 고금도로 옮기고, 명나라 진린 장군과 연합 전선을 펴 노량해전을 승리로 이끌었다. 노량해전에서 순국한 이순신 장군의 유해를 임시 안장했던 월송대와 추모 공간인 충무사를 만나볼 수 있다. 

연대봉에서 바라본 거가대교와 가덕도. /한국관광공사

◆ 부산 끝 섬에서 아주 특별한 시간 여행, 가덕도

가덕도는 부산 서남단 끝에 위치한다. 부산신항만과는 가덕대교로, 거제도와는 가덕해저터널과 거가대교로 이어진 섬이다. 한동안 거제와 부산을 오가는 통로였으나, 이제는 가덕도의 매력으로 여행자를 끈다. 가덕도는 통일신라 때 무역항이었고, 조선 시대에는 부산과 진해로 진입하는 전략적 요충지였다. 가장 가까운 역사는 러일전쟁과 일제강점기다. 외양포는 군사 보호구역이라 개발이 불가해, 당시의 흔적이 잘 남아 있다. 포진지, 화약고, 헌병부 건물 등이 아픈 역사를 증언한다. 

사천 비토섬 내 비토국민여가캠핑장의 스토리하우스. /한국관광공사

◆ ‘별주부전’의 토끼와 거북을 만나다, 사천 비토섬 

경남 사천시 서포면에 위치한 비토섬은 토끼와 거북, 용왕이 등장하는 ‘별주부전’의 전설이 있는 섬이다. 바다와 갯벌이 공존하고, 섬이지만 차로 들어가 편리하다. 연륙교인 비토교와 연도교인 거북교를 건너면 비토섬이고, 하루 두 차례 물이 빠지면 월등도와 거북섬, 토끼섬, 목섬 등 비토섬 전설의 주인공을 차례로 만날 수 있다. 차가 없어 쾌적하고, 뛰어난 풍광과 때 묻지 않은 자연환경을 그대로 살린 비토국민여가캠핑장, 혼합 밑밥 사용을 금지해 건전한 낚시 문화를 추구하는 비토해양낚시공원에서 느긋하게 즐기기도 좋다. 

이선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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