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용요약 조현준 효성·김승연 한화 회장 등 '호국보훈 강조'
LIG넥스원, 롯데건설 등 묘역 정화 활동 꾸준히
CJ대한통운은 무료 택배 서비스 실시
효성그룹

[한스경제=김아름 기자] '호국 보훈의 달' 6월이다. 현충일(6일)을 앞두고 일부 기업들이 순국 선열의 넋을 기리고자 발 벗고 나섰다.

4일 업계에 따르면 효성그룹을 비롯해, 한화시스템, LIG넥스원 등 방산업체, CJ와 롯데 등 계열사들이 국립현충원을 방문, 참배와 묘역 정화 활동을 진행하는 등 호국영령과 순국 선열의 정신을 기리고 있다. 항공사들은 국가유공자 등을 위한 할인 운임을 진행한다.

효성그룹은 6월 '호국보훈의 달'을 앞두고 순국선열을 기리고자 지난달 29일 국립서울현충원을 찾아 현충원 참배 및 헌화와 묘비 닦기 등묘역 정화 활동을 실시했다. 하루 앞선 28일에는 충청지역 사업장(세종·옥산·대전공장)과 구미공장 임직원들이 각각 국립대전현충원, 국립영천호국원을 찾아 묘역 주변을 정리했다. 효성은 지난 2014년부터 국립서울현충원과 1사1묘역 자매결연 협약을 체결하고 연 2회 정화활동을 실시하고 있다.

아울러 지난 2010년에는 수도 서울의 방위를 책임지고 있는 육군 1군단 광개토부대와 1사1병영 자매결연 협정을 체결, 매년 광개토부대를 방문해 군부대 발전을 위한 제반 지원을 지속하고 있다.

효성이 이렇듯, 호국영령을 위한 활동에 부지런한 이유는 조현준 효성 회장의 지침 덕분이다. 조 회장은 평소 "나라를 지키기 위해 목숨을 바치신 호국영령들을 위로하고 그분들의 희생정신을 잊지 않고 후대에 그 가치를 전하고자 노력할 것"이라며 호국영령들의 희생정신을 강조한 바 있다.

한화그룹 방산계열사가 지난달 29일 서울 동작구 국립현충원을 방문해 참배했다./한화

오너의 경영철학에 동참하는 곳이 또 있다. 한화그룹이다. 한화그룹 방산계열사 ((주)한화·한화디펜스·한화시스템) 대표이사와 임직원들은 지난달 29일 서울 동작구 소재 국립서울현충원을 방문해 합동참배 및 묘역헌화 등을 진행했다. 김승연 한화그룹 회장이 강조하는 '사업보국(사업으로 국가에 보답한다)'의 경영철학을 실천하려는 의지다.

김 회장은 그간 호국보훈을 강조, 천안함 피격 유가족에게 일자리를 제공하는 등 나라를 위해 희생한 장병에 대한 예우에 각별히 신경을 쓰게 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LG그룹에서 분리된 LIG그룹의 방산계열사 LIG넥스원도 호국보훈의 달을 맞아 지난달 23일 임직원 30여 명이 국립서울현충원을 방문, 추모를 포함해 30묘역 정화 봉사활동을 펼쳤다.  앞서 18일에는 구미 생산본부 소속 임직원과 자녀 등 50여 명도 국립영천호국원 11·12 묘역을 찾아 정화 활동과 호국원 그림그리기 등 프로그램도 진행했다.

LIG그룹에 따르면 이번 활동은 현충일을 전후로 현충원을 찾을 참배객에게 잘 정돈된 묘역을 보여주자는 취지를 내포하고 있다. 

현대엔지니어링은 지난달 18일 임직원과 가족 81명이 함께 국립서울현충원을 찾아 묘역순례와 정화 활동을 실시했다.고 21일 밝혔다. 이들은 한국전쟁 전사자 650위가 안장된 42묘역과 1013위가 안장된 48번묘역에서 비석을 닦고 소형 태극기를 꽂는 등 묘역을 단장했으며 현충탑과 위패 봉안관을 참배하고 독립유공자 묘역을 순례하는 등 봉사의 의미를 되새기는 시간도 가졌다.

현대엔지니어링은 지난 2015년 현충원과 자매결연을 맺은 후 매년 현충일과 국군의 날을 앞둔 5월과 9월, 두 차례 묘역정화활동을 펼치고 있다. 최근엔 임직원과 가족의 참여 요청이 증가, 제42번 묘역까지 진행하던 활동을 48번 묘역까지 확대했다.

롯데그룹의 계열사인 롯데건설에서는 임직원 및 가족들이 함께 나섰다. 롯데건설은 지난달 25일 국립서울현충원을 방문해 호국영령의 희생을 기리는 참배와 함께 묘역 단장 및 현충원 전시 관람 등을 진행했다.

롯데건설에 따르면 국립서울현충원 묘역 단장 활동은 7년 째 이어지는 것으로 샤롯데 봉사단이 함께 한다. 샤롯데 봉사단은 임직원과 가족으로 이뤄져 있다. 

CJ대한통운

CJ그룹 계열사 CJ대한통운은 호국 보훈의 달을 맞아 보다 특별한 활동을 펼치고 있다. 국가보훈처와 함께 6월 한 달간 국가보훈대상자와 유족들을 대상으로 무료 택배 서비스를 제공한다는 것. 무료 택배 서비스는 CJ대한통운이 19년간 지속한 활동으로 18년 동안ㄴ 접수된 건수는 총 4만여건으로, 개인 택배 비용으로 환산하면 약 2억 원에 이른다.

무료 택배 서비스 이용을 원하는 국가보훈대상자와 유족들은 CJ대한통운 고객센터에 문의해 보훈번호를 알려준 후 '나라사랑 택배'로 접수하면 된다.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 제주항공 등 항공사들도 앞다퉈 6월 한 달 동안 국가유공자 및 유족을 위한 프로모션을 진행해 눈길을 끌고 있다.

대한항공은 독립유공자와 국가유공자, 5·18 민주유공자 유족의 동반자 및 특수임무유공자, 보훈보상대상자 본인과 유족의 동반자 1인을 대상으로 일반석 항공권을 30% 할인 가격에 제공하며 아시아나항공은 30~50% 할인 운임을 적용한다. 또 제주항공은 국가유공상이자 1~4급과 독립유공자, 동반 보호자 1명에 대해 40% 할인한다.

이번 특별할인은 국내선 전 노선 일반석 탑승 시 적용되는 것이다 단, 대한항공의 경우 인천공항에서 김해공항 및 대구공항을 운항하는 환승전용 내항기는 해당되지 않는다.

여러 기업이 전국 각지에서 애국선열과 국군 장병들의 넋을 위로하고 그 충절을 추모하는 행사를 거행하고 있으나 여전히 아쉽다는 의견이 쏟아지고 있다. 5월 가정의 달과 비교해 유통업계와 관광업계 등 눈에 띄는 활동이 없다는 지적이다.

이와 관련해, 한 업계 관계자는 "각 기업별로 집중하는 CSR(사회적 책임 및 활동)이 다르다 보니, 진행하지 않은 곳이 있는 것"이라며 "현충원 봉사 활동 역시 간헐적으로 하고 있으나, 주기적으로 하긴 어려움이 있다"고 말했다.

한편 현충일은 국토방위에 목숨을 바친 이의 충성을 기념하는 날로 정재계에선 호국영령의 명복을 빌고 순국선열 및 전몰장병의 숭고한 호국정신과 위훈을 추모하는 행사 등을 진행한다. 이날은 조기 게양을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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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아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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