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용요약 낮은 분양가·민간 건설사 브랜드로 수요자 '구매 심리' 자극
세종 더휴 예미지 투시도./자료=금성백조주택

[한스경제=황보준엽 기자] 세종시에서 진행된 7년만의 동시분양에 2만여명의 청약자가 몰리는 등 최근 민간참여 공공분양 주택들이 흥행몰이를 하고 있다. 주변 시세 대비 낮은 분양가와 공공분양 단지임에도 민간 건설사들의 프리미엄 브랜드가 붙은 단지명으로 수요자들의 구매 심리를 자극하고 있는 것.

4일 리얼투데이에 따르면 금융결제원 자료를 바탕으로 올해 1월부터 5월28일까지 분양된 '민간참여 공공분양' 단지들을 분석한 결과 총 5개 단지에서 1511가구가 일반에 공급됐다. 여기에 접수된 1순위 청약 통장만 3만8170개에 이른다. 단순 계산하면 1가구 모집에 25개에 달하는 청약 통장이 접수된 것이다.

민간참여 공공분양은 공공기관과 민간건설사가 공동사업 협의체를 구성해 추진하는 사업으로, LH 및 SH와 같은 공공기관이 토지를 제공하면, 민간건설사가 설계·시공하고 분양을 통해 수익을 얻는 방식이다.

이러한 사업방식은 공공기관이 토지를 제공하기 때문에 인근 시세 대비 분양가도 합리적인 편이다.

실제 지난달 분양한 세종의 민간참여공공분양 단지들의 분양가는 1000만~11000만원 선으로 책정돼, 2만2035명의 청약자를 모집하며 흥행몰이에 성공했다. 주택도시보증공사에 따르면 세종의 평균 분양가는 365만9000원으로, 3.3㎡당 1207만4700원이다. 수요자들이 가장 선호하는 중대형의 면적인 85㎡로 보면 민간참여공공분양 단지의 분양가는 2억6000만~2억8600만원 사이지만 세종시 평균 분양가대로라면 3억1000만원이 넘는 가격이다.

민간참여공공분양 단지와 일반 분양 단지간 분양가가 적게는 3000여만원에서 크게는 5000여만원까지 차이가 나는 셈이다.

더욱이 민간건설사의 프리미엄 브랜드를 사용한다는 점도 수요자들을 끌어 모으는 요소다. 설계·시공을 민간건설사가 맡아 각사의 브랜드를 단지명으로 사용할 수 있게 된 것인데, '세종 더휴 예미지'와 같이 사업에 공동으로 참여한 민간건설사의 브랜드명을 함께 사용하거나, '감일 에코앤 e편한세상'의 경우처럼 공공기관의 자체 브랜드와 민간건설사의 브랜드를 합쳐 단지명을 정하는 식이다.

현재 공공주택의 이미지는 '임거(임대주택 거지)', '휴거(휴먼시아 거지)' 등의 조어가 보여주듯 부정적인 시선이 존재한다. 이 때문에 공공주택임에도 민간건설사의 브랜드명을 사용한다는 점에서 수요자들에게 인기를 끌고 있는 것.

분양업계 관계자는 "분양가가 인근 시세 보다 낮고, 단지명도 민간건설사의 브랜드를 차용해 사용하다보니 수요자에게 인기가 있을 수 밖에 없다"며 "위치도 나쁘지 않으니, 앞으로도 시장에서 인기가 계속될 것"이라고 말했다.

다만 다양한 혜택이 존재하는 만큼, 민간참여 공공분양 주택 청약은 조건이 다소 까다롭다. 반드시 '무주택자'여야 한다는 점인데, 세대주를 포함해 전 세대원이 무주택자여야 하며, 분양 이후 입주시기까지 이를 유지해야 한다. 또한 세대원 전원이 재당첨 제한기간에 해당하지 않아야 한다는 제약이 있다.

지역에 따라 1순위 자격도 다르다. 수도권은 청약통장 가입기간이 1년 경과, 12회 납입 기록이 있어야 하고, 그 외 지역은 6개월 경과, 6회 납입시 1순위 자격을 얻을 수 있다.

황보준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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