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엔 상속자들"...증권사, 사장님 모시기 경쟁 '후끈'
"이번엔 상속자들"...증권사, 사장님 모시기 경쟁 '후끈'
  • 김호연 기자
  • 승인 2019.06.04 14: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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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퇴하는 베이비부머 사장님, 가업승계 수요 계속 늘어
재산의 증여, 상속에 대한 고액자산가들의 수요가 늘면서 가업승계 고객 확보를 위한 증권사들의 경쟁이 치열해지고 있다./사진=연합뉴스
재산의 증여, 상속에 대한 고액자산가들의 수요가 늘면서 가업승계 고객 확보를 위한 증권사들의 경쟁이 치열해지고 있다./사진=연합뉴스

[한스경제=김호연 기자] 내년에 은퇴하는 ‘베이비부머 세대’가 70만명에 육박할 것이라는 관측이 나오는 가운데 중소기업 창업주들의 가업승계 컨설팅 수요가 급증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따라 금융투자업계도 가업승계 관련 특수를 누리기 위한 경쟁이 치열해지고 있다.

4일 삼성증권이 예치자산기준 30억원 이상 고객을 대상으로 지난 4월부터 실시한 정기 컨설팅 분석 결과를 보면 고액자산가들은 금융수익보다 증여, 상속에 대한 고민이 더 큰 것으로 나타났다.

컨설팅을 받은 자산가들은 현재의 고민을 묻는 질문에 ‘증여·상속’(30.2%)을 가장 큰 고민이라 답했다. 이어 ‘금융수익’(30%)과 ‘양도세 절세’(19.2%), ‘부동산 투자’(14%), ‘보유기업의 자금운용 방안’(2.2%) 등의 순으로 응답했다.

은퇴시기가 다가오고 금융시장의 불확실성이 확대되면서 가업승계에 대한 관심은 커지고 투자 수익에 대한 기대치는 낮아졌기 때문인 것으로 풀이된다.

정부의 세법이 매년 개정되면서 절세 여지가 점점 좁아지고 있는 점도 이러한 움직임을 부추기는 것으로 보인다. 현재 한국의 상속세는 세계에서 가장 엄격한 수준이어서 가업승계를 제대로 하지 못하는 경우가 허다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증권사들은 다양한 형태로 가업승계 서비스를 내놓고 있다.

삼성증권은 2013년 일찌감치 기업승계 서비스를 선보였다. 최근엔 ‘가업승계 전담 연구소’를 신설했다. 이 연구소는 금융자산 30억원 이상 고객 중 일정 규모 이상의 법인을 보유한 개인 또는 법인을 대상으로 서비스를 제공한다. 승계대상자인 후계자 양성 지원은 물론 상속과 증여, 인수합병(M&A) 등 실제 가업승계 실행에 이르는 전 과정을 관리한다.

유성원 삼성증권 가업승계연구소장은 “전국을 순회하며 컨설팅을 한 결과 국내 자산가들의 증여, 상속과 연계된 가업승계에 대한 관심은 상상이상이었다”며 “가업승계와 상속 등은 예민한 개인정보를 상당기간 공유해야 하는 부분이 있어 한번 상담을 드린 세무전문가가 주치의처럼 계속 상담할 수 있도록 했는데 이 부분에 대해 고객만족도가 특히 높았다”고 설명했다.

신한금융투자와 한국투자증권, NH투자증권 등도 올해 초부터 가업승계 서비스를 본격화했다.

신한금융투자는 올해 초부터 중소·중견기업을 대상으로 '가업승계 세무컨설팅 서비스'를 실시하고 나섰다. 대형 회계법인 출신 세무 전문가 등으로 구성된 전담 조직을 구성해 전문적인 서비스를 제공한다.

지난 2월 한국투자증권이 선보인 ‘법인금융센터’ 역시 가업승계 전략을 수립해주는 법인전담 점포다. 본사 2층에 위치한 이 센터는 대주주 지분 관리를 위한 세무 컨설팅과 가업승계 전략 수립, 부동산 투자 자문 등을 제공한다. 이를 위한 전담 세무사와 부동산 전문가도 별도로 있다.

NH투자증권도 지난 4월부터 가업승계 서비스 분야를 본격화했다. KPMG삼정회계법인과 가업상속 세무자문을 위한 업무협약(MOU)을 체결했으며 정기적인 가업승계 설명회를 열어 세무와 법률 자문을 제공할 예정이다.

미래에셋대우의 경우 VIP컨설팅팀에서 상속·증여전략을 설계해 주고 있다. KB증권 또한 지난해 9월 세무자문센터를 열고 절세 정보를 제공하고 있다.

증권사들이 가업승계 서비스에 적극적으로 나서는 것은 장기적인 고객 확보로 기업금융(IB)까지 사업을 연계할 수 있기 때문이기도 하다. 승계자의 부재 등으로 현실적으로 가업승계가 어려울 경우 인수합병이나 기업공개(IPO) 등의 기회로 삼을 수 있다.

업계 관계자는 “증권사가 보유하고 있는 고객 데이터베이스를 바탕으로 다양한 가업승계 서비스 제공이 가능하다”면서 “IB분야와의 연계사업을 통한 발전도 가능할 것으로 보여 증권사의 역량은 더 커질 것”이라고 전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