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박태환. /사진=연합뉴스

김정행(73) 대한체육회장이 박태환(27)의 리우데자네이루 올림픽 출전에 공개적으로 찬성 의사를 밝혀 향후 파장이 주목된다.

김정행 회장은 17일 서울 강남구 파크 하얏트에서 열린 역대 올림픽 선수단장 오찬 간담회에 참석해 "개인적인 의견을 말하자면 나도 선수 출신이기 때문에 박태환 선수가 올림픽에 가면 좋겠다고 생각한다"며 “약물 등 스포츠 4대악에 해당하는 것들은 없어지는 것이 당연한 원칙이지만 국민 여론의 70% 이상이 박태환 선수의 올림픽 출전에 찬성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김 회장은 "(국가대표 선발 규정을 개정하려면) 경기력향상위원회, 스포츠공정위원회 등 대한체육회 내에 절차가 있기 때문에 그런 의견을 들어야 한다"고 덧붙였다.

자리에 함께한 전임 올림픽 선수단장들도 같은 의견을 전했다. 2012년 런던올림픽 이기흥 선수단장은 "잘못했지만 노력도 많이 했고 반성도 많이 한 것으로 알고 있다"며 "선수 재능을 묵히기보다 다시 일어설 기회를 줘 이번 올림픽에서 많은 국민에게 기쁨을 주는 계기가 되면 좋겠다"고 덧붙였다. 1996년 애틀랜타 올림픽과 2004년 아테네 대회 선수단장을 지낸 신박제 전 단장도 "박태환 선수가 국위 선양을 할 기회를 줘 국민이 하나로 단합하는 계기가 되기를 바란다"고 전했다.

박태환은 2014년 도핑 양성 반응이 나와 선수 자격 정지 징계를 받은 뒤 올해 3월 징계가 만료됐다. 그러나 '도핑 관련자는 징계가 끝난 지 3년이 지날 때까지 국가대표가 될 수 없다'는 대한체육회 규정에 따라 오는 8월 리우 올림픽에 나가지 못하는 처지다. 박태환은 지난달 말 국제스포츠중재재판소(CAS)에 대한체육회 등을 상대로 중재 신청을 했다.

김주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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