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용요약 가격 상승 기대감…매도자 매물 품 안에 ‘꼭’
서울 관악구 신림1구역 재개발 지역 전경./사진=황보준엽 기자

[한스경제=황보준엽 기자] "매수 문의는 줄기차게 오는데, 팔고 싶어도 매물이 없어서 못 팔아요."

서울 관악구 신림뉴타운 1구역이 재정비촉진지구 지정 14년만 조합설립에 나서면서, 일대 분위기도 달아오르고 있다. 이에 따라 매수 문의가 꾸준하게 이어지고 있지만 매물 품귀 탓 거래는 바닥을 기고 있는 상황이다. 가격이 오를 것으로 보고 조금 더 기다려 보겠다는 매도자들이 매물을 껴안고 있는 것.

지난 5일 찾은 서울 관악구 신림뉴타운 1구역 현장 공인중개사들은 "매물이 없다"고 입을 모았다.

신림뉴타운 1구역 정비사업조합설립 추진위원회에 따르면 이달 중순 신림1구역 조합설립 인가를 관악구청에 신청할 계획이다. 추진위는 이달 말 조합 설립 인가가 나면 다른 신림 2·3구역에 비해 사업속도가 더뎠던 만큼, 가능한 일정을 앞당겨 진행하겠다는 방침이다.

신림뉴타운 1구역은 지난 2005년12월 재정비촉진지구로 지정됐지만, 재건축 진행에 별다른 진척 없이 여태껏 이어져 왔다. 그러나 신림1구역은 지난 2월 서울시가 '2차 도시철도망 구축계획'에 따라 신림선·서부선·난곡선 등 설치를 예고하면서 대전환점을 맞이했다. 지지부진했던 신림1구역 재건축사업이 다시 탄력을 받게 된 것이다.

서울 관악구 신림1구역 재개발 지역 전경./사진=황보준엽 기자

현재 신림1구역의 매물은 씨가 마른 상황이다. 매도자들이 가격이 더 오를 것이란 기대감에 매물을 내놓지 않고 있기 때문이다. 특히 소액 투자가 가능한 '알짜 매물'은 단기시세차익을 노린 투자자들의 '치고 빠지기'가 반복되면서 이미 가격이 오를 대로 올랐다. 일대 공인중개사들은 해당 지역의 무허가주택은 평당 시세를 두지 않고 2억2000만~2억5000만원, 사유지는 3.3㎡ 기준 2000만~2500만원으로 평가했다.

인근의 A 중개사사무소 대표는 "매수 문의는 꾸준히 오고 있지만, 매물이 없으니 팔수가 없는 상황"이라며 "매도자들은 가격대가 계속 오를 것으로 기대해 매물을 내놓지 않고 있어 현재 시세보다 웃돈을 얹어 주지 않는 이상 거래는 힘들 것"이라고 말했다.

서울 관악구 신림1구역 무허가 주택 문 앞 공인중개사들의 명함이 부착된 모습./사진=황보준엽 기자

이 때문에 일대 공인중개사사무소에선 매물 구하기에 혈안이 됐다. 이날 찾은 신림1구역 내 무허가 주택은 곳곳마다 공인중개사사무소 직원들의 명함이 부착돼 있었다. 발품을 팔아서라도 매물을 구하겠다는 것. B 공인중개사사무소 관계자는 "살 사람은 있는데, 팔 사람이 없으니 매물을 구하기 위해 발품을 팔고 있는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신림뉴타운 1구역은 23만㎡ 부지에 27개동 2886가구가 건립될 계획이며, 신림뉴타운 구역 중 가장 사업성이 큰 곳으로 평가되고 있다. 사업비는 1조원이 넘을 것으로 추정된다.

황보준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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