XtvN '나나랜드'

[한국스포츠경제=신정원 기자] 최근 2030세대의 젊은 층들이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는 가치는 바로 '취미 생활'이다. 시간과 지출을 자기 계발이나 취미 등에 투자하는 추세다. 이에 방송가는 주 시청층인 젊은층을 겨냥한 다양한 취미 예능을 내놓고 있다. 트렌드를 반영한 프로그램을 만들면서 자연스럽게 관심을 유도하고 있는 것이다. 현재 방영 중인 JTBC '취존생활',XtvN '나나랜드' 등이 대표적인 예다. '나'(개인)에게 집중하는 가치관이 확대됨에 따라 누군가의 취미 생활을 엿보고 나의 취미를 찾는 계기를 마련하는 이런 '취미 예능'에 대한 호응도 높아질 거라는 평이다.
 

JTBC '취존생활'

■ '소확행 취미'에 초점 맞춘 예능들
먼저, JTBC '취향존중 리얼라이프-취존생활'(이하 '취존생활')은 스타들이 직장인 취미 모임에 가입해, 동호회 회원들과 우정을 쌓는 과정을 다룬 예능 프로그램이다. 앞서 제작진은 "단순히 일회성 취미를 체험하는 것이 아니라, 한 시즌 동안 회원들과 함께 목표를 이뤄내는 내용"이라며 "좋아하는 것을 찾고 도전하는 것"이라고 기획 의도를 전했다. 이에 따라 출연진인 이연복 셰프는 초급 기타 동호회에 들며 새로운 취미 생활을 즐기는 모습이 그려졌다. 반면, 배우 채정안은 3주 동안 취미를 찾지 못해 친구들에게 취미를 물어보는 등 고민하는 모습이 전파를 탔다. 그러던 중 우연찮게 무릎 재활 치료를 받으러 간 곳에서 사진을 배우게 됐고, 이후 4일 방송된 3회에서 사진 동호회에 참석해 이목을 집중시켰다.

지난 5월 9일부터 방송된 XtvN '나를 구독해-나나랜드'(이하 '나나랜드')는 스타들이 다양한 지식과 취향을 전달하고 한 분야를 깊게 즐기는 '덕후'들의 삶을 살펴보는 예능 프로그램이다. 출연진들이 방송에서 공개하지 않은 취미 생활을 보여주며 관심을 끌고 있다. 특히 개그맨 이상준은 '네일아트'라는 반전 취미를 밝혀 시청자들을 깜짝 놀라게 했는데, 심지어 자격증까지 보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이목을 자아냈다. 이상준 외에도 중견 배우 김애경은 누드 화가로서의 면모를, 심형탁은 도라에몽 덕질 순례를 펼치는 등 이색 취미로 시청자들의 눈길을 사로잡았다.

이처럼 두 작품은 모두 2019년 라이프스타일 트렌드인 취미 활동을 반영했다는 점에서 관심을 모으고 있다. 특히 '주 52시간 근무제 도입' 등의 사회 변화에 따라 여가 시간을 어떻게 보낼지, 어떤 취미를 가져야 할지 고민하는 이들에게 새로운 지침서가 될 것으로 기대를 모은다.
 
 

JTBC '최존생활'

■ '나', '여가', '취미'에 초첨 둔 소비 트렌드
올해 새로운 소비 트렌드는 바로 '미코노미(Meconmy)'다. 미코노미는 '나'를 뜻하는 'Me'와 경제를 뜻하는 'Economy'를 합친 용어다. 나를 위한 경제 활동을 펼친다는 의미를 담고 있다. 자신을 위한 지출을 하는 '셀프 기프팅(Self-gifting)'도 같은 의미다. 두 단어 모두 결국 '나를 위한 소비'가 중요해지는 가치관 속에 등장했다. 나아가 젊은층을 비롯해 중장년층 사이에서는 퇴근 후 취미활동에 투자하는 '하비슈머(hobby+consumer)'도 증가하고 있다. 오로지 '나'에게 집중하는 시간을 중요하게 여기는 사람이 많아지고 있다는 의미다.

최근 시장조사전문기업 엠브레인 트렌드모니터 조사 결과에서는 미혼남녀 10명 중 6명이 취미와 관심사, 취향을 공유하기 위한 목적으로 새로운 관계를 맺거나 만남을 가질 생각이 있다고 답하기도 했다. 일만큼이나 취미나 여가 시간도 중요하게 생각하는 인식이 높아진 것이다.

이러한 트렌드를 분석한 방송사들은 젊은이들의 가치관을 녹여낸 예능으로 시청자의 관심을 자연스럽게 유도하고 있다. 특히 그동안 공개된 적 없는 스타들의 색다른 취미를 선보이면서 신선한 재미를 주고 있다. 자기계발, 취미 등 '나'에게 투자하는 가치관이 높아지는 만큼 이러한 트렌드를 녹여낸 프로그램도 꾸준히 관심 받을 것이라는 평가다. 한 방송 관계자는 "최근 스타들의 화려한 일상이 아닌 개인의 취미와 취향을 즐기는 모습을 관찰하는 프로그램이 늘고 있다"며 "변화된 라이프스타일을 반영한 것이기도 하지만, 다소 서툴지만 새로운 분야를 접하는 출연자들의 진정성이 시청자로 하여금 공감과 재미를 이끌어 낸다. 앞으로도 이러한 취미 예능의 기세가 점점 높아질 거라 본다"고 내다봤다.

신정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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