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원봉이 국군 창설자? 반 국가적 망언"
[한국스포츠경제=조재천 기자] 자유한국당 차명진 전 의원이 “문재인은 빨갱이”라고 주장해 논란이 일고 있다.
차명진 전 의원은 6일 문재인 대통령이 현충일 추념사에서 약산 김원봉을 언급한 것과 관련해 자신의 사회 관계망 서비스(SNS)에서 “김원봉이 누구인가? 김일성 정권 권력 서열 3위, 6·25 남침 최선봉에 선 그놈”이라고 했다.
이어 그는 “그런 놈을 국군 창설자라고? 이보다 반 국가적, 반 헌법적 망언이 어디 있는가. 그것도 현충일 추모사에서 대한민국 대통령이라는 자가. 내가 더 이상 이 나라에서 살아야 하나? 한국당은 뭐 하나. 이게 탄핵 대상이 아니고 뭐냐”라고 했다. 그러면서 “우선 입이 달린 의원 한 명이라도 ‘문재인은 빨갱이’라고 외쳐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날 문재인 대통령은 제64회 현충일 추념식에서 “약산 김원봉 선생이 이끌던 조선의용대가 (광복군에) 편입돼 마침내 민족의 독립 운동 역량을 집결했다”며 “통합된 광복군 대원들의 불굴의 항쟁 의지, 연합군과 함께 기른 군사적 역량은 광복 후 대한민국 국군 창설의 뿌리가 되고, 나아가 한미 동맹의 토대가 됐다”고 말했다.
차 전 의원의 이 같은 언급에 이해식 더불어민주당 대변인은 7일 구두 논평에서 “문 대통령은 약산 김원봉 선생의 월북 전후 행적을 구분해 공은 공대로 인정해 줄 수 있는 ‘애국’에 대한 ‘통합적 관점’을 말한 것”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이를 이념 갈라치기로 활용해 대통령에게 입에 담을 수 없는 비난을 퍼부은 차 전 의원의 입장은 자유한국당의 공식 입장인가”라고 물으며 “그렇지 않다면 이번 기회에 차 전 의원을 당에서 영구히 축출하길 요구한다”고 전했다.
앞서 차 전 의원은 4월 15일 세월호 참사 5주기를 하루 앞두고 자신의 SNS에 “세월호 유가족들이 자식의 죽음에 대한 세간의 동병상련을 회 처먹고, 찜 쪄먹고, 그것도 모자라 뼈까지 발라 먹고 진짜 징하게 해 처먹는다”는 글을 남겨 논란을 일으킨 바 있다. 이러한 발언에 여야 4당이 일제히 비판을 가하자, 다음날 그는 “세월호 유가족 여러분과 세월호 희생자를 애도하는 분들께 머리 숙여 용서를 빈다”고 사과했다. 이 일로 자유한국당은 차 전 의원에게 '당원권 정지 3개월'의 징계를 내렸다.
조재천 기자 3son85@sporbiz.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