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용요약 고유정 얼굴, 7일 오후 4시쯤 취재진 카메라에 포착
고유정 "아들 때문에 얼굴 노출되느니 죽는 게 나아"
고유정. 7일 오후 4시쯤 전남편을 살해하고 시신을 유기한 혐의를 받는 피의자 고유정의 얼굴이 처음으로 공개됐다. / 연합뉴스

[한국스포츠경제=조재천 기자] 제주도에서 전남편을 살해하고 시신을 바다에 유기한 혐의를 받는 피의자 고유정(36)의 얼굴이 처음으로 공개됐다.

고유정은 7일 오후 4시쯤 제주 동부경찰서 유치장에서 조사받기 위해 진술 녹화실로 이동하던 중 취재진 카메라에 노출됐다. 이날 카메라에 포착된 그는 검정색 상의에 회색 하의를 입고 있었다. 포승줄에 묵인 그의 오른손엔 흰색 붕대가 감겨 있었다.

그는 긴 머리카락을 푼 채 고개를 숙이거나 체육복 상의를 뒤집어쓰는 등 그동안 자신의 얼굴을 철저히 감추며 경찰의 신상 공개 결정을 무색하게 만들었다. 고유정은 6일 오후 4시쯤 경찰 조사를 마친 뒤 얼굴 공개가 두려워 조사실 밖을 나서지 못한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그를 2시간 넘게 설득해 얼굴이 최대한 공개되지 않는 방향으로 노출하기로 합의한 것으로 전해졌다. 7일 제주 동부경찰서에 따르면 고유정은 이 과정에서 “아들 때문에 얼굴이 노출되느니 차라리 죽는 게 낫다”고 말했다.

한편, 고유정은 지난달 25일 제주시 조천읍에 있는 한 펜션에서 전남편 A(36) 씨를 살해하고 사체를 유기한 혐의로 1일 충북 청주시 자택에서 경찰에 긴급 체포됐다. 그는 범행 이틀 뒤 펜션을 빠져나왔고, 28일 완도행 배편으로 제주도에서 벗어났다.

경찰은 고유정이 배 위에서 시신이 담긴 것으로 추정되는 봉투를 바다에 버리는 장면을 선박 폐쇄 회로(CC) TV에서 확인했다. 경찰에 따르면 그는 여객선 탑승 1시간쯤 뒤 여행 가방에 담긴 봉지를 수차례에 걸쳐 바다에 버렸다.

이와 관련해 제주지방경찰청은 지난 5일 신상 공개 심의 위원회를 열어 고유정의 실명과 얼굴, 나이 등을 공개하기로 결정했다. 위원회는 “범죄 수법이 잔인하고 결과가 중대한 사안”이라며 “여러 요건을 종합적으로 고려해 이같이 결정했다”고 밝혔다. 

신상 공개가 결정되면 경찰은 피의자의 실명을 공개하고 언론 노출 시 마스크를 씌우는 등의 조치를 하지 않는다. 

경찰은 늦어도 12일까지 조사를 마무리한 뒤 사건을 검찰에 송치할 예정이다.

조재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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