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용요약 지난 6일, 비표 없는 차량 현충원 들어갈 수 없어
이 의원 수행 비서 갑질 논란, 현충원 무단 침입
현충원 자원 봉사자 "국회 의원에게 사과받을 것"
이은재 의원. 자유한국당 이은재 의원의 수행 비서가 지난 6일 비표 없이 현충원에 무단 진입했다는 의혹이 제기됐다. / 연합뉴스

[한국스포츠경제=조재천 기자] 자유한국당 이은재 의원의 수행 비서가 현충일에 비표 없이 현충원에 무단 진입했다는 의혹이 불거져 논란이 일고 있다. 이 의원은 “자신은 내려 걸어 들어갔다”며 억울함을 호소했다.

지난 6일 자신을 국가 유공자라고 소개한 한 A 씨는 사회 관계망 서비스(SNS)에 “현충원에서 황당한 일을 당했다”며 장문의 글을 올렸다.

그는 “올해도 변함없이 EBC 헌병 전우회 선후배님과 현충원 정문과 동문에서 차량 질서 유지 봉사 활동을 했다”며 “현충일 당일엔 비표가 없는 차량은 현충원 내에 주차할 수 없다. 몇 년 전에는 외국의 대사관 차량도 비표가 없어서 못 들어가고, 4성 장군도 걸어 들어간 적이 있다”고 했다.

그러면서 “그런데 오전 9시 31분경 검정색 승용차가 비표 없이 진입하길래 ‘이 차량은 현충원 내부에 들어갈 수 없다’고 하니 운전하는 분의 말씀이 ‘국회 의원의 차’라고 하면서 막무가내로 진입을 시도했다. 그래서 ‘비표가 없으면 안 된다’고 설명하니 ‘사무실에서 안 가져왔다’고 하더라”고 했다.

A 씨는 “(운전하는 사람이) ‘국회 의원 차는 어디든 들어갈 수 있다’는 말도 안 되는 소리를 하며 차량을 현충원 후문에 정차하고 갑질 아닌 갑질을 하는 판에 뒤 차량들도 밀려 경호원들이 출입시켜 준 것 같다”고 설명했다.

이어 그는 “국회 의원 갑질은 들어 봤지만 국회 의원 차를 운전하는 사람의 갑질은 처음으로 당해 본다”며 “나는 대한민국의 국가 유공자로서 현충일 추념식 행사장 안으로 들어갈 수도 있었지만 매년 현충일마다 정문과 후문에서 봉사 활동을 하고 있다. 그것도 호국보훈의 달에 국회 의원 차량을 운전하는 사람에게 갑질을 당하면서까지 봉사 활동을 해야 하는지 너무 화가 난다”고 분통을 터뜨렸다.

그러면서 “어떻게든 이 차량을 타고 다니는 국회 의원에게 사과받아야겠다. 법과 원칙을 지켜야 할 국회 의원이 본인을 보좌하는 사람들에게 어떻게 교육을 시켰길래 원칙을 무시한 채 ‘국회 의원은 다 된다’는 말을 하고 다니는지, ‘ㅇㅇㅈ’ 국회 의원님 사과하세요”라고 글을 맺었다.

이에 대해 이은재 의원 측은 “그날 비표를 못 챙겨 실랑이가 있었던 것”이라며 “국회 의원으로서 초대받은 것이니 들어갈 수 있다고 말한 것”이라고 해명했다. 이 의원은 MBC, KBS와 통화에서 “사무실로 온 비표를 챙겨 가지 못했다. 정문에서부터 차량 진입을 막아 걸어 들어갔다”며 “차량이 진입하게 된 것은 (내가 내린) 이후에 벌어진 일인데 갑질은 아니었던 것으로 알고 있다. 억울하다”는 입장을 밝혔다.

조재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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