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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스포츠경제=신정원 기자] 무슨 옷을 입히든 완벽하게 소화하는 그는 분명 좋은 옷걸이임이 틀림없다. 지난 1월 종영 MBC '붉은달 푸른해'에서 강력계 형사로 묵직한 연기를 펼친 이이경은 최근 JTBC '으라차차 와이키키2'에서 분위기를 완전히 바꿨다. 청춘의 한 기로에 서있는 청년 이준기로 분해 짠내나는 일상으로 병맛 코미디를 선사했다. 시즌1에서 유일하게 살아남은 부담에도 무사히 시즌2를 마무리한 이이경은 무탈하게 끝나 다행이라고 이야기했다.

-'으라차차 와이키키' 시즌1에서 시즌2까지 무사히 마무리한 기분이 어떤가.
"잘 완주한 게 느껴진다. 다 끝나고 나니 '이런 작품 또 만나기 힘들겠지'라는 생각이 든다. 끝날 때마다 느끼는 거지만 아쉬움이 가장 크다. 쭉 해와서 그런지 캐릭터에 대한 애정도 남다르고. 시즌1부터 시즌2까지 오랫동안 함께한 친구라 아쉬움이 많다. 그럼에도 큰 사고 없이 끝내 한편으론 홀가분하다."
 
-'으라차차 와이키키' 시즌1, 시즌2를 통틀어 가장 기억에 남는 분장이 있다면.
"울버린 분장이 가장 기억에 남는다. 퀄리티가 굉장히 높았다. 한 번 분장을 받는데 비용도 그렇고, 시간도 네 시간 정도 걸렸다. 시즌2에서는 할리퀸 분장이 기억난다. 제가 원래 캣우먼 분장이고, 기봉이(신현수)가 할리퀸이었다. 그런데 제가 의견을 내서 바꿨다. 기봉이가 키가 크니까 캣우먼 분장을 하고, 제가 야구방망이를 드는 게 비율상 좋을 것 같아서 의견을 냈다. 마지막엔 '왕의 남자' 사극 분장을 했는데, 주변에서 예쁘다고 칭찬을 많이 해줘서 기억에 남는다. 한 드라마 안에서 분장 등의 다양한 경험을 할 수 있다는 건 행복한 일인 것 같다. 축복받았다고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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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믹에 대한 부담은 이제 없는 건가.
"감독님께서 '네 나이 또래 배우 중 코미디를 할 수 있는 친구가 많이 없다'라며 장점이라고 하더라. 그 말을 들어서인지 벌써부터 고민할 이유가 있을까 싶다. '붉은 달 푸른 해'가 의미가 깊은 게 중간에 이렇게 분위기를 전환할 수 있는 연기를 할 수 있어서 인 것 같다."

-코미디 연기에 다가가는 이이경만의 접근법이 있다면 무엇인가.
"소품팀에 요구를 많이 한다. 영화 '관상'을 패러디 할 땐 움직이는 강아지를 준비해달라고 했고, 마트 신을 찍을 땐 집에 있는 확성기를 챙겨갔다. 그런 식으로 장치를 많이 이용하는 편이다. 시청자에게 다른 생각이 안들게끔 정신없게 하는 게 나만의 코미디 매력인 것 같다." 

-'붉은 달 푸른 해' 여운 가시기 힘들지 않았나.
"제가 원래 캐릭터와 저를 잘 분리시켜놓는 편인데, '붉은 달 푸른 해'는 여운이 너무 강하게 남아있었다. 아동학대에 대한 이야기였고, 연기하는 아이들에게서 조차 웃는 모습을 본 적이 없어서 그랬던 것 같다. 그래서 '와이키키' 감독님께 중요한 장면은 뒤쪽으로 미뤄주길 부탁드렸다. 같이 일하는 매니저, 스타일리스트에게도 제 연기를 모니터 하면서 어색한 부분이 보이면 얘기해달라고 했다. 다행히 시간이 해결해준 것 같고, 무사히 완주해서 기분이 좋다."

[인터뷰] '진지함부터 코믹까지'..뭐든 다 되는 배우 이이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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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약 이번 시즌이 '으라차차'의 마지막이라면, 어떤 작품으로 남길 바라나.
"요즘 시트콤이라는 장르가 많이 없다. 그런 의미에서 레전드 시트콤이 되길 바란다. 우리 드라마에는 짠내도, 열정도 다양하게 담겼다. 누군가의 삶에 희망이 되는 드라마였길 바란다."

-청년 이이경의 고민은 무엇인가.
"지금의 청년들이 가진 고민과 다를 바 없다. 제 또래 친구들이 대게 이직이나 사업에 대한 고민을 많이 한다. 저 또한 불안감이 있다. 작품이 끝나고 또 새로운 작품과 캐릭터를 만나야 하는 것에 대한 지침도 물론 존재한다. 하지만 고민을 고민으로만 느끼지 말고 다른 방식으로 즐기면 어떨까 생각한다. 만약 출근길이 싫다면, 출근길에서 즐길 수 있는 걸 억지로라도 만들어 마인드 컨트롤을 하면 기분이 나아지지 않을까. 저도 이런 식으로 긍정적으로 생각하려 한다."

신정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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