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값, 13개월만에 최고 수준...경기 둔화 우려
금값, 13개월만에 최고 수준...경기 둔화 우려
  • 권혁기 기자
  • 승인 2019.06.10 13:14
  • 수정 2019-06-10 13:1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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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년 만에 온스당 1400달러 돌파 전망도 나와
최근 글로벌 경기둔화 등으로 금값이 급등했다. /사진=픽사베이
최근 글로벌 경기둔화 등으로 금값이 급등했다. /사진=픽사베이

[한스경제=권혁기 기자]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기준금리를 인하할 수 있다는 관측과 무역전쟁으로 글로벌 경기둔화 우려가 커지고 있는 가운데 금값이 13개월만에 최고 수준을 보이고 있다.

10일 블룸버그에 따르면 세계 금융시장에서 금 현물은 지난 7일 장중 한때 온스당 1348.31달러(약 159만 4781원)까지 올라 지난해 4월 하순 이후 13개월여 만에 최고가를 기록했다. 종가 기준으로 금 현물가는 지난달 30일 저점 이후 5% 급등했다.

뉴욕상품거래소(COMEX) 금 8월물은 지난 7일 장중 한때 온스당 1352.70달러까지 올랐으며 8거래일 연속 상승으로 거래를 마감하는 등 선물 가격도 상승세를 이어갔다.

지난해 1월 이후 최장기 상승세로 금 강세는 세계 경제성장 둔화 우려에 따른 것으로 풀이됐다.

지난 7일 금 가격이 치솟은 것도 미국 노동부가 시장 예상에 크게 미치지 못한 5월 고용지표를 발표한 직후였다는 분석이다.

대표적인 안전자산으로 꼽히는 금은 미국 경기 우려가 연준의 금리 인하 관측에 더욱 힘을 실으면서 거래가 활발해졌다.

시카고상품거래소(CME) 페드워치에 따르면 고용지표 발표 이후 연방기금(FF) 금리선물 시장은 올해 2차례 이상 금리 인하 가능성을 87%가량 반영했다.

금리 인하 관측은 다른 안전자산인 미국 달러와 미국 국채 금리에 하방 압력을 주고 있다. 미 국채 10년물 금리는 2017년의 저점 수준에 근접하게 떨어졌으며 6개 주요 통화 대비 달러 가치를 산정한 달러지수는 지난주에만 1.2% 하락했다.

미국 상품선물거래위원회(CFTC)에 따르면 최근 1주일(지난달 29일∼이달 4일) 동안 헤지펀드 등 투자자들이 금에 대해 상승 베팅한 계약에서 하락 베팅한 계약을 뺀 거래는 전주대비 3배인 11만 8000계약으로 2018년 4월 이후 최대를 기록했다.

캐나다 TD 증권의 바트 멜릭 상품전략 책임자는 블룸버그에 "우리는 경기 주기의 끝물에 있고 연준은 금리 인하 쪽으로 가고 있다"며 "변동성과 주식시장 조정 리스크가 커지면서 금 시장으로의 상당한 자본 유입이 보이기 시작했다"고 말했다.

멜릭은 금값이 올해 하반기 1320∼1375달러 수준을 보이다가 내년 초 1400달러를 돌파해 내년 4분기 평균 1425달러에 이를 것으로 전망했다.

미국 투자은행 JP모건은 올해 4분기 금값이 온스당 1405달러로 오르고 내년 말까지는 1480달러가 될 것으로 전망했다. 네덜란드 은행 ABN암로는 내년 1500달러 돌파를 예상했다.

금값이 온스당 1400달러 선을 넘는다면 2013년 9월 이후 6년 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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