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용요약 HIV 바이러스, 파키스탄 현지 의사가 오염된 주사기 사용
HIV 바이러스, 파키스탄 현지 영유아 감염자만 600명 넘어
HIV 바이러스, 파키스탄 현지 피해자 더 늘어 날 수도
HIV 바이러스. 파키스탄 HIV 바이러스 집단 감염 사태의 심각성이 일파만파 커지고 있다. / 픽사베이

[한국스포츠경제 조성진 기자] 파키스탄 HIV 바이러스 집단 감염 사태의 심각성이 일파만파 커지고 있다.

9일(미국시간 기준) 미국 일간지 월스트리트저널은 "WHO가 지난 6주 간 파키스탄 남부 신드주 라토데로시에서 2만6000여 명의 주민을 대상으로 HIV 감염 여부를 조사한 결과, 2~5세 어린이 623명을 비롯해 총 761명이 HIV 양성 반응을 보였다"고 전했다. 당초 감염자는 500여 명이었지만 당국의 조사 결과 700명이 넘는 주민이 피해를 입은 것으로 확인됐다.

WHO는 "전례가 없는 일"이라고 밝혔다. 마리암 유누스 WHO 파키스탄 지부 대변인은 "아직까지 집단 감염의 정확한 원인을 명확히 밝힐 수 없다"고 했다. 파키스탄 현지 당국은 인근 도시에서도 감염이 발생했을 가능성을 열어 두고 관련 조사를 시작했다. 따라서 HIV 바이러스 감염자 수는 더 늘어날 수 있다.

신드주 당국은 라토데로시와 인근 도시 내 500개 이상의 무면허 진료소와 미등록 혈액은행 3곳 등을 폐쇄 조치했다.

이번 집단 감염은 현지 의사가 오염된 주사기를 사용하면서 발생한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신드주 당국은 지난 5월 환자에게 HIV를 감염시킨 혐의로 현지 의사 무자파르 간가로를 체포한 바 있다.

체포된  무자파르 간가로는 "오염된 주사기를 사용한 것이 실수였다"며 무죄를 주장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WHO는 이번 사태가 오염된 주사기 뿐만 아니라 파키스탄 의료 시스템의 취약성이 드러난 것이라고 지적했다. WHO는 파키스탄 환자들을 위한 HIV 치료제 기금을 제공하기로 했다.

한편 HIV(인간 면역결핍 바이러스)는 에이즈(AIDS⋅후천성 면역 결핍증)를 일으킬 수 있다.

조성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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