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용요약 구글, 애플에 이어 MS, 삼성 등 새로운 게임 서비스 트렌드 변화 예고돼
스트리밍 게임 서비스부터 구독형 게임 서비스까지... 다운로드 시대는 끝?

[한스경제=정도영 기자] 그동안 게임 이용자들은 게임을 즐기기 위해서 PC나 모바일에서 직접 게임 설치 파일을 다운로드하고 기기에 설치한 뒤 플레이를 해야만 했다. 하지만 최근 구글, 애플을 비롯한 IT 기업들이 ‘스트리밍’ 형식의 새로운 게임 서비스를 제시하면서 게임 산업 지형의 대규모 변화가 있을 것으로 보인다. 

특히 오는 11일(현지시각)부터 나흘간 미국 LA서 열리는 세계 최대의 게임 박람회 ‘E3(Electronic Entertainment Expo) 2019'에서 ’스트리밍 게임‘이 화두에 오르며 스트리밍 게임 서비스에 대한 게임업계와 게임 이용자들의 관심은 매우 ’뜨거운‘ 상황이다.

먼저 스트리밍을 키워드를 꺼내든 건 구글이다. 구글은 지난 3월 19일(현지시각) 미국 샌프란시스코에서 열린 ‘GDC 2019(글로벌 게임 개발자 콘퍼런스)’에서 스트리밍 게임 플랫폼 ‘스타디아’를 공개했다.

구글 클라우드 게임 스타디아의 ‘스타터 팩’ 사전 구매를 안내하는 포스터. 사진은 스타디아 페이스북 캡처. / 사진=정도영 기자 

구글은 스타디아의 성능을 증명하기 위해 이날 ‘어쌔신크리드 오디세이’라는 고사양 게임을 직접 스트리밍 하는 모습을 보였다. 저사양 컴퓨터를 사용해서도 매끄러운 고화질의 게임 화면을 선보였고, 태블릿PC로도 끊기지 않은 게임이 구동됐다. 새로운 클라우드 게임 서비스가 구현된 것이다. 특히 이와 같은 서비스가 오는 11월 북미·유럽 등 14개국에서 선출시를 앞두고 있어 많은 관심이 쏠리고 있는 상황이다.

뒤따라 애플도 지난 3월 25일 ‘애플 아케이드’를 공개했다. 애플 아케이드는 ‘구독형 모델’의 게임 서비스로 월 정액제를 통해 100여 종 이상의 프리미엄 게임을 제한 없이 플레이할 수 있는 시스템이다. 또한 애플의 가장 큰 무기인 강력한 호환성을 이용해 아이폰과 아이패드, 맥, 애플티비를 오가며 게임을 즐길 수 있다. 

애플의 '구독형' 게임 서비스인 '애플 아케이드'. 사진은 애플 유튜브 영상 캡처. / 사진=정도영 기자

그러나 정확히 따지고 보면 구글의 스타디아와 같은 클라우드 게임 플랫폼은 아니다. 기계를 통한 멀티가 아니라 게임 서비스를 멀티로 제시한 플랫폼인 것이다. 게임을 다운로드하는 것은 이전과 같지만 필요한 게임을 구독해 이용한다는 측면에서 새로운 게임 서비스로 주목되고 있는 상황이다.

이외에도 MS(마이크로소프트)와 삼성 등도 스트리밍 게임 서비스를 잇따라 출시하거나 출시 계획을 발표하는 움직임이 포착되고 있다.

MS는 그동안 콘솔 게임기 ‘엑스박스’로 유명세를 치렀다. 자체 콘솔을 보유했다는 장점이 게임업계 내부에서는 큰 이점으로 인정받는 부분이다. 이와 같은 상황에서 MS는 지난해 10월 처음 공개한 스트리밍 게임 서비스 ‘엑스클라우드’의 구체적 서비스 계획을 지난 9일 발표했다.

이날 MS 오는 10월에 엑스클라우드를 정식으로 개시함을 알렸다. 또 엑스클라우드와 사용자가 보유한 엑스박스 원 기기를 활용해 스마트폰 등으로 게임을 즐기는 ‘콘솔 스트리밍’ 두 가지 방식의 스트리밍 게임 서비스를 발표했다.

이와 함께 MS는 게임 구독 서비스 ‘엑스박스 게임패스’를 이날부터 PC 오픈 베타(공개 시범) 서비스한다고 발표했다. 공개된 ‘엑스박스 게임패스 포 PC'는 월 9.99달러(1만1843원)의 가격으로 최신 게임을 무제한 즐길 수 있는 서비스다.

삼성은 지난 4월 29일(현지시간) 자체 게임 스트리밍 서비스로 추측되는 ‘플레이갤럭시 링크’의 상표권을 미국 특허청과 유럽 지식재산권 사무소에 출원됐음이 외신 보도로 알려졌다.

외신들은 플레이갤럭시 링크가 애플이 공개한 구독형 스트리밍 게임 서비스 애플아케이드와 비슷한 형태의 서비스가 될 가능성이 있다고 전망하며 모바일, PC 게임을 비롯 VR 헤드셋, 콘솔, 게임 소프트웨어 등에 사용하기 위해 출원됐다고 내다봤다.

하지만 삼성은 아직 독점적인 게임 콘텐츠나 게임 사업을 본격화하지 않고 있는 상황이다. 새로운 스트리밍 게임 서비스가 없는 부분을 해결해야 하고 게임 사업으로의 확장이 뒤따라야지만 애플과 구글과의 경쟁에서 밀리지 않을 것으로 전망되는 부분이다. 

게임업계 관계자는 "게임 시장의 지형이 애플과 구글이 스트리밍 게임 서비스로 게임 시장을 주도하고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며 "소니와 MS가 차세대 클라우드 서비스 공동 개발을 위해 힘을 모았고, 삼성도 뒤따라 시장에 뛰어들었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다운로드를 해야만 게임이 플레이되는 시대’에서 ‘스트리밍과 구독을 통해 플레이할 수 있는 새로운 시대’로의 변화가 시작된 것"이라고 예상했다.

정도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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