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용요약 고유정, 약독물 사용 여부 재검사하는 경찰
고유정, "전남편의 성폭행 막으려 우발적 범행"
고유정, 치밀하게 계획된 범죄로 보는 경찰
고유정. 고유정 사건을 조사 중인 경찰이 피해자 혈흔에 대한 독극물 검사를 진행한다. / 연합뉴스

[한국스포츠경제=조성진 기자] 고유정 사건을 조사 중인 경찰이 피해자 혈흔에 대한 약독물 검사를 진행한다.

약독물은 의약품을 포함한 법화학에서 문제가 되는 모든 화학물질을 총칭한 말이다.

10일 제주동부경찰서는 "전 남편 A 씨를 살해하고 시신을 훼손·유기한 혐의로 구속한 고유정의 압수품에서 채취한 혈흔에 대한 약독물검사를 재진행하고 있다"고 밝혔다.

경찰 관계자는 "시신을 발견하지 못해 피의자 압수물에 묻은 적은 양의 혈흔으로 검사를 하다 보니 한 번 더 확인 차원에서 재검사를 진행하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고씨는 전 남편 A 씨를 살해하고 시신을 훼손·유기한 혐의를 받고 있다.

제주 시내 한 마트에서 흉기와 청소도구를 구매한 고씨는 지난 5월 25일 전 남편 A 씨를 만나 제주시 조천읍의 한 펜션에서 범행을 저질렀다.

고씨는 다음날인 5월 26일 시신을 훼손·분리한 뒤 하루가 지난 5월 27일 종이상자와 스티로폼 상자 등에 담아 펜션에서 퇴실한 것으로 추정된다.

고씨는 또 지난 5월 28일 제주시의 한 마트에서 종량제봉투 30장, 여행용 가방, 비닐장갑 등을 사고, 시신 일부를 종량제봉투에 넣은 후 완도행 여객선을 타고 제주를 빠져나갔다.

경찰은 여객선 CCTV로 고씨가 해당 여객선에서 피해자 시신이 담긴 것으로 추정되는 봉지를 7분간 바다에 버리는 모습을 포착했다.

고씨는 완도항에 내린 후 곧바로 경기도 김포시 소재 가족의 아파트로 향했으며, 지난달 29일 새벽 도착했다. 고씨는 이틀간 김포에서 시신을 또다시 훼손하고 유기한 뒤 31일 주거지인 충북 청주시로 이동했다.

경찰은 앞서 지난 5일 피해자의 것으로 추정되는 머리카락과 뼛조각을 확보하고, 감식을 의뢰했다. 피해자 모발 감식 결과는 1주일, 뼈 골수 유전자 검사는 3주가량 걸릴 예정이다.

한편 고 씨는 "전 남편이 성폭행을 시도했기 때문"이라며 우발적 범행을 주장했지만 경찰은 사전에 치밀하게 계획된 범죄로 보고 수사를 이어가도 있다.

또 키 160cm·몸무게 50kg가량인 고씨가 어떻게 혼자서 키 180cm·몸무게 80kg인 전 남편 A 씨를 제압했는지도 의문이다.

조성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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