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용요약 디지털 시대흐름 따라 시각·기능적 요소 up↑

[한스경제=이승훈 기자] 최근 카드사들이 다양한 디자인의 카드를 선보이고 있는 가운데 일반적인 가로형이 아닌 세로형 플레이트를 적용한 카드들이 늘어나고 있어 관심을 모은다.

세로형 카드의 등장은 모바일 플랫폼에 최적화된 디자인으로 디지털 시대에 발맞추고, 아울러 카드결제 방식이 가로로 긁는 마그네틱(MS)방식에서 세로로 꽂는 IC방식으로 바뀌는 추세가 반영됐다는 설명이다.

◆ 캐릭터 적용한 ‘세로카드’ 속속 등장

10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KB국민카드는 1020세대에 인기 있는 이모티콘 '오버액션 토끼' 캐릭터를 카드 디자인에 담은 'KB국민 오버액션 노리 체크카드'를 지난 5일 선보였다.

KB국민카드 오버액션 체크카드 오버토끼(왼쪽), 꼬마토끼 플레이트. /사진= KB국민카드

이 카드는 '오버토끼'와 '꼬마토끼'가 특유의 익살스런 표정으로 카드 결제하는 모습을 재미있고 귀여운 문구와 함께 적용해 이모티콘처럼 디자인했다. 특히 캐릭터 디자인과 함께 눈길을 끄는 것은 세로형 플레이트다.

KB국민카드 관계자는 "스마트폰 사용에 익숙하고 재미를 추구하는 밀레니얼 세대 고객들이 카드 생활도 차별화된 디자인을 통해 본인의 개성을 마음껏 표현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신한카드도 미니언즈 캐릭터를 활용해 세로 디자인을 적용한 ‘S-Line(에스 라인) 체크카드(미니언즈)’를 추가로 선보일 예정이라고 지난달 밝혔다. 신한카드가 NBC유니버설과 함께 출시한 '신한카드 딥드림 체크(미니언즈)'는 출시 49일 만에 발급 10만 장을 돌파할 만큼 인기몰이를 하고 있다.

◆ 디지털 시대에 발맞춘 플레이트의 변화

코스트코 리워드 현대카드. /사진=정태영 현대카드 부회장 페이스북

최근 현대카드가 선보인 코스트코 전용카드 '코스트코 리워드 현대카드'도 세로형 플레이트로 디자인됐다.

현대카드는 지난 2017년 국내에 처음 ‘세로형 카드’라는 혁신을 선보였다. 당시 현대카드는 일반적인 가로형 플레이트를 탈피해 ‘디지털 철학’이 반영된 세로형 카드 디자인을 전면 도입했다.

또한 카드 앞면을 채우고 있는 카드번호나 글로벌 제휴브랜드 로고 등의 카드 정보를 뒷면에 배치하고 앞면은 해당 카드상품의 핵심 캐릭터를 표현하는 공간으로 재구성했다.

현대카드의 이러한 파격적인 세로형 플레이트 적용은 스마트폰이나 태블릿처럼 세로형 디스플레이 방식이 주류인 디지털 시대에 발맞춘 것이다. 일부 상품에 부분적으로 세로형 디자인을 적용한 사례는 있었지만 전체 상품에 세로 디자인을 전면 적용한 것은 전 세계 최초다.

업계 관계자는 “가로에서 세로로 가는 것은 단순히 방향만 바꾸는 것이 아니다”며 “제조사, 발급 장비 시스템 등 공정 자체가 바뀌어야 하고, 비자·마스터 등 국제 브랜드사를 설득해야 한다. 또 이용자들이 무리 없이 사용할 수 있도록 실험도 해야 했다”고 말했다.

롯데카드도 세로형 디자인을 적용한 ‘롯데카드 라이킷(LIKIT)’ 3종(LIKIT FUN·LIKIT ON·LIKIT ALL)을 지난 4월 선보였다.

롯데카드 라이킷 시리즈. /사진=롯데카드

이 카드는 데이터 분석을 통해 디지털 트렌드에 익숙한 고객들이 선호하는 서비스에 혜택을 집중했다. 또한 '모션그래픽' 적용으로 홈페이지 및 모바일앱 상 움직이는 카드 디자인을 구현해 인기를 얻고 있다.

롯데카드 관계자는 "라이킷 카드는 모바일·온라인 환경에 익숙한 고객 편의를 위해 모바일에 최적화된 세로형 플레이트를 적용했으며, 심플한 디자인과 높은 채도 컬러를 살려 주목성을 높였다“고 말했다.

◆ ‘엔터’와 ‘기능’적 요소 만나 ‘인기’

모바일 기기에 익숙한 젊은 세대에게 ‘엔터테인먼트(entertainment)’를 가미한 카드들도 인기다. 여기에 세로형 플레이트로 편리한 기능적 요소와 신선함을 더했다.

방탄소년단(BTS) 투명 티머니. /사진=BGF

지난 2월 편의점 CU(씨유)는 한국스마트카드가 출시한 ‘방탄소년단 투명 티머니’를 20만장 한정으로 판매했다. 해당 상품은 방탄소년단 멤버인 RM, 진, 슈가, 제이홉, 지민, 뷔, 정국의 사진이 디자인 된 7종으로 구성 됐다. 여기에 ‘세로형’플레이트를 적용했다.

전국의 중·고등학생들뿐만 아니라 어머니들도 이 티머니를 못 구해 애태웠을 만큼 큰 인기를 보였다.

지난해 말 하나카드가 방송인 유병재 씨와 협업해 한정판으로 선보인 유병재 핀크카드의 경우 카드 단말기에 꽂혔을 때 가장 재미있는 형태로 디자인돼 출시 8주 만에 4만좌를 돌파했다.

유병재 한정판 핀크카드. /사진=핀크카드

“넌 감자칩 난 IC칩”, “긁을 때면 난 울어”라는 카드 광고 문구가 재미와 기능적 요소를 잘 알려준다.

카드업계 관계자는 "카드를 마그네틱을 이용해 가로로 긁는 방식 대신 세로 방향으로 삽입해 결제하는 IC칩 결제가 늘어나고 있다”며 “많은 카드사들이 디자인적으로 안정적이고 가독성도 높은 세로형 디자인을 적용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승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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