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용요약 가입자 100만명으로 앞둬… 이통사 2분기 영업이익은 '악화'
LG V50 씽큐를 사용하는 고객들 / 사진=LG유플러스

[한스경제=김창권 기자] 최근 5G(5세대 이동통신) 가입자가 이달 중 100만 명을 돌파할 것이란 전망이 나오면서 5G 서비스 확대에도 기대감이 높아지고 있다. 그러나 일각에서는 통신사들의 출혈경쟁으로 스마트폰 제조사들이 혜택을 누릴 것이라는 의견도 나온다.

10일 통신·전자업계에 따르면 5G스마트폰 판매 대수가 삼성전자 갤럭시S10 5G는 약 70만대, LG전자 V50 씽큐는 20만대 정도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는 지난달 말 국내 이동통신 3사를 통해 5G 서비스에 가입한 고객이 77만8600명을 기록한데 이어 지난주 말까지 5G 가입자가 약 90만명으로 추정되면서 나온 수치다.

5G 상용화 첫 달인 4월말 27만1600명이던 5G 가입자가 지난달 2배 가량 증가하는 등 가입자가 빠르게 늘면서 이번주를 기점으로 100만명 돌파도 무난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5G 가입자 증가 속도는 4세대인 LTE(롱텀에볼루션) 확산 속도와 비슷하다. LTE 가입자 수는 2011년 9월 LTE폰이 처음 출시된 후 1개월 만에 50만명, 3개월 만인 12월 100만명을 넘어섰다.

당초 5G에서는 120만~140만원대에 이르는 전용 스마트폰 가격과 서비스 품질 논란으로 초기 확산에는 어려움을 겪을 것이란 전망이 나왔지만 시장에서는 예상외로 선전하고 있는 것이다.

현재 5G 전용으로 출시된 스마트폰으로는 삼성전자 갤럭시S10 5G 256GB, 512GB 모델과  LG전자 V50 씽큐 뿐이다. 이들 제품의 출고가는 139만7000원, 145만7500원, 119만9000원에 달한다.

그러나 5G 확산은 통신사 간 출혈경쟁에 의해 5G 스마트폰 가격의 절반 수준인 70만원대 보조금 지급과 가입자 유치를 위한 장려금 지급 등으로, 고가의 5G스마트폰이 공짜폰으로 까지 풀리면서 방송통신위원회의 경고가 나오기도 했다.

이에 올해 2분기 실적에서 통신사들의 영업이익은 크게 감소할 것으로 보고 있다. 5G커버리지 확대와 품질 강화를 위해 5G 통신장비를 늘리고 있고, 마케팅 비용에 대규모 지원금·보조금 지출까지 늘면서 비용 집행이 많았을 것으로 추정되기 때문이다.

반면 스마트폰 제조사인 삼성전자와 LG전자는 고가 프리미엄 라인인 갤럭시 S10 5G와 V50씽큐의 판매 호조로 1분기 실적에 반영되지 않았던 5G 스마트폰 판매가 2분기에는 적용돼 스마트폰 사업부서의 실적 개선이 이뤄질 것으로 전망된다.

올해 1분기 삼성전자 IM부문의 실적을 살펴보면 매출 27조2000억원, 영업이익 2조2700억원을 기록했다. 전분기 대비 매출은 16.64%, 영업이익은 50.33% 늘었는데 이는 LTE버전의 갤럭시 S10의 판매 호조에 의한 것이다.

LG전자 MC사업본부는 1분기 매출 1조5104억원, 영업손실 2035억원을 기록했다. 스마트폰 매출 감소가 지속되고 있지만 사업분야 개선을 통해 영업손실 규모는 전분기 대비 36.1% 줄었다.

키움증권 김지산 연구원은 “글로벌 5G폰 수요는 올해 1320만대를 시작으로 내년에는 7760만대, 21년에는 2억3000만대로 확대될 전망이다”며 “LG전자는 V50의 국내 판매가 예상 밖으로 호조를 보이고 있어 미국 시장 성과에 대한 기대치도 높아지고 있다”고 분석했다.

이에 따라 5G 가입자가 지금 같은 수준으로 증가하고, 미국 등 글로벌 판매가 본격적으로 이뤄지면 삼성전자나 LG전자의 차기작에서도 힘을 얻을 것으로 예상된다. 

LG전자 관계자는 “V50 씽큐가 판매 호조를 보이는 것은 맞다”며 “판매 대수보다 고무적인 것은 소비자들의 평가가 좋아졌는 것으로 브랜드 가치 제고와 신뢰 확립에 더욱 심혈을 기울일 것”이라고 말했다.

김창권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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