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일 오후 서울 강서구 IHQ미디어 스튜디오에서 열린 코미디TV '스마일 킹' 기자간담회에 참석한 전체 코미디언들이 포토타임을 갖고 있다. / 임민환 기자

[한국스포츠경제=신정원 기자] 코미디TV가 내세운 개그 프로그램 '스마일 킹'이 안방극장에 웃음을 사냥하기 위해 나섰다. 극장 공연에서 볼 수 있던 라이브 코미디와 영상에 맞춰 잘 짜여진 콩트로 색다른 재미를 선사한다.

10일 오후 서울 강서구 IHQ미디어에서는 코미디TV 개그쇼 '스마일 킹' 기자간담회에 열린 가운데 코미디언 박승대, 심형래, 황현희, 김대범, 김정환, 도대웅, 김지영, 현정, 이수빈이 참석했다.

'스마일 킹'은 쇼 코미디와 방송 코미디를 결합시킨 프로그램으로, 지난 4월 28일부터 방송 중이다. 심형래를 필두로 여러 코미디언들이 '단군의 후예들', '평발', '면접자들', '대웅아 사랑해', '땅콩 브라더스' 등 코너로 개그를 선사한다.  

이날 박승대는 "2009년에 방송을 떠나고 10년 만에 돌아왔다"며 "2018년 1월 2일, 대학로 작은 소극장에서 개그맨들이 개그를 살려보자고 모여서 만든 게 '스마일 킹'이다. 우여곡절 끝에 프로그램이 만들어졌다"고 기획하게 된 배경을 밝혔다.

프로그램에는 코미디의 대부 심형래와 그동안 방송에서 보기 힘들었던 황현희, 김대범 등 반가운 얼굴들이 출연해 개그를 펼친다. 특히 심형래는 명불허전 슬랩스틱으로 시청자들에 향수와 웃음을 선사한다.

심형래는 "방송을 오래 쉬고 영화 쪽에 있다 보니 코미디를 다시 하기 망설여지더라. '지금 하면 먹힐까', '요즘 트렌드를 잘 모르는 데, 어떻게 해야 되나' 고민이 많았다"며 "내가 나가서 오히려 해가 되지 않을까 걱정했는데, 박승대 씨가 '꼭 필요하다'고 제안해줘 고맙게 받아들였다"고 참여하게 된 계기를 밝혔다. 

코미디언 심형래가 10일 오후 서울 강서구 IHQ미디어 스튜디오에서 열린 코미디TV '스마일 킹' 기자간담회에 참석해 프로그램을 짧게 시연하고 있다. / 임민환 기자

심형래에 이어 코미디언 황현희는 "요즘 같은 코미디 비수기에 코미디 부활을 위해 선배님들이 힘을 합쳐주셔서 감사하다"며 "방송을 오래 쉬다가 다시 코미디를 해야겠다고 마음먹은 계기는 사실 후배 친구들을 보면서다. 공연장에서 열심히 하는 모습을 보고 옛 생각이 많이 떠올랐다. 저렇게 열심히 하면 코미디를 살릴 수 있겠다 싶었다"고 말했다.

하지만, '스마일 킹'은 지상파에서 유일하게 살아있는 KBS 2TV '개그콘서트'와 같은 요일, 비슷한 시간대에 편성돼 맞대결을 하게 됐다.

이에 대해 박승대는 "사실 편성 시간은 내가 우겼다"고 밝혔다. 그는 "불가능한 꿈이라는 단어를 좋아하는데, 남들이 안 된다고 할 때 나는 된다고 생각하는 사람이다"라며 "사실 '개그콘서트'가 아니라 SBS '미운 우리 새끼'를 노렸다. 수요일, 목요일에 이겨봤자 본전이라고 생각한다. 1등을 이겨야 대박이라고 생각하고, '미우새'가 우리 때문에 긴장했으면 좋겠다"고 말하며 웃음 지었다.

박승대는 '스마일 킹'만의 매력 포인트를 짚기도 했다. 그는 "관객과 소통하는 개그를 하려고 한다"며 "방송에 나가고 이는 코너 말고도 코너 40여 개를 검증 중이다.  물건을 만들 때 완성이 덜 된 물건을 내놓으면 대중이 싫어한다. 제대로 완성된 개그를 보여드리기 위해 검증하고 있다"고 자신감을 드러냈다. 또한 "박준형, 이동엽 씨도 다음 주나 그 다음 주부터 합류할 예정이다"라며 기대를 높였다.

마지막으로 '스마일 킹' 팀은 공개 코미디가 비수기를 맞은 이유에 대해 설명하며 앞으로의 방송에 많은 기대를 부탁했다.

김대범은 "TV가 처음 개발됐을 때 많은 분들이 '다들 영화관 가서 영화 안 보겠네'라고 했지만, 영화 문화와 TV 문화가 따로 발전했다. 지금 핸드폰도 생기고, 유튜브도 활성화되면서 코미디에 관심이 줄어들었지만, 코미디 방송을 재미있게 만든다면 각자의 문화가 생기지 않을까 싶다. 이건 개그맨들의 몫이고, 반성해야 된다고 생각한다. 나 자신부터 노력해야 될 것 같다"고 생각을 밝혔다.

황현희도 이러한 생각에 동의하며 "무서운 이라크에도 코미디가 있다더라. 시대의 흐름은 어쩔 수 없지만, (코미디 비수기에 대한 문제는)코미디언들이 떠안고 가야 할 부분인 것 같다"며 "개그맨이 만든 프로그램 '스마일 킹'은 어떨지, 한 번 지켜봐 주길 바란다"고 당부했다.
한편 코미디TV '스마일 킹'은 매주 일요일 오후 9시 방송된다.

신정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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