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박태환/사진=OSEN

전 수영국가대표 박태환(27)은 2014년 9월 인천아시안게임을 앞두고 실시한 약물 검사에서 세계반도핑기구(WADA)가 금지약물로 규정하고 있는 테스토스테론 양성 반응이 나왔다. 한국 수영의 간판 스타 박태환의 도핑 파문에 국내 스포츠계도 큰 충격에 빠졌다. 국제수영연맹(FINA)은 2014년 12월 박태환에게 임시 선수 자격 정지 처분을 내렸다.

검찰 수사와 법적 공방 끝에 박태환은 고의 투약 의혹을 벗었다. 검찰은 지난해 1월 "박태환은 금지약물인 줄 몰랐다"는 수사 결과를 발표했고, 해당 병원장은 업무상과실치상 혐의로 불구속 기소됐다. FINA는 지난해 3월 스위스 로잔에서 도핑위원회 청문회를 열고 박태환에게 자격정지 18개월(2014년 9월3일~2016년 3월2일)을 확정했다. 또한 인천 아시안게임 메달도 박탈했다.

이후 박태환의 복귀는 더욱 뜨거운 감자가 됐다. FINA의 징계 기간이 끝났지만 대한체육회의 국가대표 선발 규정이 남아 있었다. 체육회는 '금지약물을 복용 또는 사용하는 행위로 징계 처분을 받고, 징계가 만료된 날로부터 3년이 경과하지 아니한 자는 국가대표가 될 수 없다'고 명시하고 있다. 이에 따르면 박태환은 오는 8월 열리는 리우데자네이루 올림픽에 국가대표로 출전할 수 없다.

하지만 박태환은 국가대표 복귀를 강렬하게 희망했다. 4월 25일부터 29일까지 열린 동아수영대회에 출전해서는 4관왕에 올랐다. 2014년 11월 전국체전 이후 18개월 만에 나선 공식대회였지만 자유형 100m와 200m, 400m, 1500m 등에서 모두 정상에 오르며 녹슬지 않은 기량을 과시했다. 지난 2일에는 인천시청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수영으로 좋은 모습을 보여드릴 수 있도록, 국가에 봉사를 할 수 있도록 한 번만 기회를 주시면 감사하겠다"며 큰 절까지 올렸다. 하지만 대한체육회는 "기록은 기록, 규정은 규정이다"며 입장을 고수했다.

그 사이 박태환은 국제스포츠중재재판소(CAS)의 문도 두드렸다. 지난달 26일 중재를 신청했다가 30일 중지를 요청했다. 하지만 이에 대해 CAS는 체육회에 답변을 요구했고, 대한체육회는 17일 '박태환의 리우 올림픽 참가에 대해 최종 결정을 내린 적이 없다. 따라서 중재 대상이 될 수 없다'고 밝혔다.

김주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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