까스탈바쟉 등 패션업계, 불황 돌파로 내건 카드는 'IPO'
까스탈바쟉 등 패션업계, 불황 돌파로 내건 카드는 'IPO'
  • 김아름 기자
  • 승인 2019.06.11 1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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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금마련과 신시장 개척 등 의지... '난닝구' 엔라인도 진행 절차에 돌입
최근 패션업계가 기업공개에 뛰어들고 있다./롯데백화점
최근 패션업계가 기업공개에 뛰어들고 있다./롯데백화점

[한스경제=김아름 기자] 계속되는 경기 불황과 유통 채널의 다변화 등으로 패션업계가 고심에 빠졌다. 앞에서는 사업 다각화와 해외 시장 진출 등의 명분을 내세웠지만 결국 상장을 통한 자금 마련에 뛰어들고 있다는 관측이다. 기업공개(IPO)로 코스닥 시장에 입성, 자금마련과 함께 신시장 개척이라는 두 마리 토끼를 잡겠다는 의지로 해석된다.  

11일 패션업계에 따르면 엔라인과 젝시믹스 등이 기업 상장을 준비하고 있다. 앞서 10일 패션그룹형지의 '까스텔바쟉'은 코스닥 시장에 이름을 올리며 패션그룹형지 계열사 가운데 형지I&C와 형지엘리트에 이은 세 번째 상장사가 됐다.

까스텔바쟉이 신호탄을 쏘아 올리면서 많은 패션업계가 줄지어 기업공개 준비에 들어갔다.

까스텔바쟉
까스텔바쟉

엔라인도 지난 2017년 미래에셋대우와 한국투자증권을 주관사로 선정해 상장 절차를 진행하고 있다. 엔라인은 지난 2006년 창업한 여성 의류 브랜드 '난닝구'를 소유하고 있는 곳으로 해당 쇼핑몰은 회원 수 150만 명을 자랑하는 곳이다. 현재 리빙 편집숍 '네프호텔'과 인천에 자리한 부티크 호텔 '빠세' 등도 함께 운영하며 사업 다각화에 눈을 돌리고 있다. 매출은 2017년 1047억 원에서 1201억 원(2018년)으로 증가했으며 같은 기간 영업이익 역시 90억 원(2017년)에서 146억 원(2018년)으로 62.6% 신장했다.

온라인 일일 매출만 2억 원 이상을 기록, 승승장구하는 요가복 브랜드 '젝시믹스' 역시 내년 코스닥 상장을 꿈꾸고 있다. 젝시믹스는 지난 2015년에 설립, 출시 4년 만에 연매출이 390억 원에 달할 정도로 고속 성장한 곳이다. 현재 삼성증권과 대신증권을 상장 주관사로 선정해 내년 상장을 준비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내셔널지오그래픽/더네이처홀딩스
내셔널지오그래픽/더네이처홀딩스

내셔널지오그래픽으로 유명한 더네이쳐홀딩스도 코스닥 상당을 위한 절차에 들어가며 사세 확장을 계획을 세우고 있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더네이처홀딩스는 현재 아웃도어를 비롯해 여행용 캐리어 사업을 펼치고 있는데 확정되지 않았으나 공모자금으로 화장품 등 사업의 다각화 및 확장을 진행할 것으로 점쳐진다.

잡화 브랜드 캉골과 헬렌카민스키 등을 보유한 에스제이그룹도 NH투자증권과 IBK투자증권을 주관사로 선정, 기업공개 절차에 돌입했다. 2008년 설립된 에스제이그룹은 영국 브랜드 캉골의 한국 라이선스를 획득해 모자를 비롯해 백팩과 신발, 이너웨어, 아동복 등으로 카테고리를 확장했다. 매출은 2017년 454억 원, 지난해 600억 원으로 꾸준히 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관계자들은 패션업계의 움직임을 두고 '상장으로 자금을 확보해 신사업 모색과 해외 시장 확대 시도'이라 입을 모으고 있다. 실제 래쉬가드로 잘 알려진 스포츠 의류 업체인 배럴은 상장 후에 화장품 등 전혀 다른 제품군으로 사업을 확장해 중국으로 진출한 예가 있다.

그러나 일각에선 패션업계의 상장은 물론이거니와, 상장 후 주가 오름세가 불투명하다는 전망도 내놓고 있다. 패션업계의 불황이 오래 지속되고 있어 투자자들이 선뜻 투자에 나서지 않을 것이란 분석이다.

이를 반영하듯 까스텔바쟉의 최종 공모가는 희망공모가 밴드(1만6000~1만8000원)를 최대 33% 이상 하회한 1만2000원으로 확정됐다. 골프웨어 전문업체인 크리스에프앤씨 역시 코스닥 시장에 진출했던 지난해 10월 당시 공모가가 희망밴드(3만4000~3만8200원)를 하회하는 3만 원에 결정된 바 있다. 

아울러 코스닥 시장에 입성 이후 급등했던 주가가 반 토막이 나는 경우도 허다하다. 엠코르셋이 대표적으로 상장 직후 주가가 급등했으나 최근 시초가 대비 주가가 뚝 떨어졌다.

이러한 우려에 대해 익명을 요구한 한 패션업 관계자는 "최근 기업공개를 진행하며 상장하는 것이 유행처럼 번지고 있다"라며 "온라인 쇼핑몰 등이 화장품 등 사업 제품군을 확장해 수익을 일군 사례가 빈번하다 보니 일어나는 현상으로 생각된다"라고 추측했다. 그러면서 "지속 가능한 브랜드인 지 등을 잘 살펴볼 필요성이 있을 것으로 생각된다"라고 설명했다.  

한편 상장에 성공한 까스텔바쟉은 주력 분야인 골프웨어에서 제품군을 확대하는 것은 물론이고 해외 사업 확장에도 속도를 낼 전망이다.  

이미 지난달에는 스트리트 캐주얼 시장에 진출하고자 소비자가 신상품 개발 과정에 참여하는 ‘C 프로젝트’를 진행하기도 했다. 또 현재 진출해 있는 중국과 대만 시장도 확대, 오는 2020년 중국 내에선 골프 외에 캐주얼 의류 시장에 뛰어들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