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기에 강한 남자' 류현진, 9경기 연속 QS행진... ML 평균자책점 1위 유지
'위기에 강한 남자' 류현진, 9경기 연속 QS행진... ML 평균자책점 1위 유지
  • 이정인 기자
  • 승인 2019.06.11 15: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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류현진이 LA 에인절스전에서 뛰어난 위기관리능력을 앞세워 6이닝 1실점을 기록했다. /AP 연합뉴스
류현진이 LA 에인절스전에서 뛰어난 위기관리능력을 앞세워 6이닝 1실점을 기록했다. /AP 연합뉴스

[한국스포츠경제=이정인 기자] 미국프로야구 메이저리그 LA 다저스의‘코리안 몬스터’ 류현진(32)이 숱한 위기를 이겨내고 퀄리티스타트(6이닝 이상 3실점 이하) 행진을 이어갔다. 시즌 평균 자책점 1.36을 마크하며 메이저리그 전체 1위를 지켰다. 승리 요건을 갖추고 마운드를 내려갔으나 불펜의 방화로 10승 고지 점령은 다음 등판으로 미뤘다.

류현진은 11일(이하 한국 시각) 미국 캘리포니아 주 애너하임 에인절스타디움에서 열린 2019 메이저리그 LA 에인절스와 원정 경기에 선발 등판해 6이닝 7피안타(1피홈런) 무볼넷 6탈삼진 1실점(1자책)을 기록했다. 안정된 제구와 위기 대처 능력으로 9경기 연속 퀄리티스타트를 마크했다. 포심 패스트볼, 체인지업, 커터, 커브 등을 섞어 99개의 공을 던지며 에인절스 타선을 잘 막았다. 홈런 한방을 허용했으나 여러 차례 득점권 위기를 극복하며 실점을 최소화했다.
 
◆ 위기에 더욱 강한 남자 RYU

이날 류현진은 2회초 콜 칼훈(32)에게 솔로포를 허용했다. 볼카운트 2볼에서 스트라이크를 잡기 위해 체인지업을 던졌지만 가운데로 몰렸고, 실투를 놓치지 않은 칼훈이 가운데 담장을 넘어가는 솔로 홈런으로 연결했다. 시즌 7번째 피홈런이다. 지난 4월 27일 피츠버그 파이어리츠전에서 조시 벨에게 홈런을 내준 이후 8경기 45일 만에 피홈런을 추가했다.

홈런을 맞았으나 전혀 흔들리지 않았다. 에인절스 타자들이 류현진을 상대로 득점을 뽑을 방법은 홈런뿐이었다. 이날 경기 전까지 득점권 피안타율이 0.043(47타수 2안타)에 불과했던 류현진은 6차례의 실점 위기를 모두 막아냈다.

류현진은 2회 칼훈에게 솔로 홈런을 맞은 뒤 세자르 푸엘로에게 2루타까지 허용해 1사 2루 위기에 놓였다. 연달아 장타를 허용해 흔들릴 법했지만, 조너선 루크로이(삼진)- 윌프레도토바르(투수 땅볼)를 범타 처리해냈다. 4회말 칼훈의 내야안타에 이은 유격수 실책으로 몰린 2사 2루에서도 푸엘로를 2루수 직선타로 잡았다.

경기 중반에는 더 위험한 상황을 맞았지만 침착함을 유지했다. 5회말 루크로이-토바르에게 연속 안타를 내줘 맞이한 무사 1, 2루에서 윌프레도 렝기포(삼진)-토미 라 스텔라(2루수 땅볼)의 출루를 저지했다. 이어 2사 1, 3루에서 내셔널리그 최고 타자인 마이크 트라우트를 상대로 6구째 커터를 던져 헛스윙 삼진을 끌어내며 주먹을 불끈 쥐었다. 6회말에도 1사 1루서 푸엘로에게 몸에 맞는 볼을 허용하며 2사 1, 2루 위기에 몰렸으나 루크로이를 루킹 삼진으로 요리하며 마지막 위기서 벗어났다.

류현진은 이날 득점권에서 안타를 맞지 않았다. 올 시즌 득점권 피안타율을 0.037까지 낮췄다. 위기관리 능력도 단연 메이저리그 최고다.
 
◆’트라우트 천적’ RYU, ML 전체 평균자책점 1위 유지

피홈런 한 방에 1실점을 하며 평균자책점이 1.35에서 1.36으로 조금 올랐다. 여전히 메이저리그 전체 평균자책점 1위를 지키고 있다. 현재 2위인 제이크 오도리지(미네소타 트윈스, ERA 1.92)에게는 크게 앞섰다. 경쟁자인 마이크 소로카(애틀란타 브레이브스, ERA 1.38)는 다시 규정이닝 미달 상태가 됐다. 

10승 고지 선착에는 실패하면서 다승 전체 1위에 오르진 못했다. 9승을 기록 중인 류현진은 아메리칸리그의 저스틴 벌랜더(36ㆍ휴스턴 에스트로스), 도밍고 헤르만(27 ㆍ뉴욕 양키스), 오도리지(29 ㆍ미네소타), 루카스 지올리토(25 ㆍ시카고 화이트삭스)와 다승 부문 공동 1위 그룹을 형성하고 있다.

메이저리그를 대표하는 강타자 트라우트를 상대로 천적의 면모를 이어갔다. MVP 2회, 올스타 7회, 실버슬러거 6회 수상에 빛나는 메이저리그 현존 최고타자 트라우트도 ‘역대급’ 페이스로 질주하고 있는 류현진의 상대가 되지 못했다. 지난 3월에 미국 프로스포츠 역대 최대 규모인 2년 4억3000만 달러(한화 약 5072억 원)에 에인절스와 재계약을 맺은 트라우트는 이날까지 류현진에게 통산 10타수 무안타 3삼진을 기록했다. 그러나 그는 류현진이 내려간 뒤 7회 2회말 2사 1루서 바뀐 투수 딜런 플로로를 상대로 동점 2점포를 쏘아 올리며 류현진의 시즌 10승 달성을 물거품으로 만들었다. 

류현진과 일본야구를 대표하는 슈퍼스타 오타니 쇼헤이(25)의 맞대결은 아쉽게도 성사되지 않았다. 이날 경기 전까지 국가대항전을 포함해 한 차례 대결도 없었던 두 선수가 처음으로 투타 승부를 펼칠 것으로 기대됐으나 오타니가 선발 라인업에서 제외됐다. 오타니는 이번 시즌 좌투수 상대 0.250으로 저조한 성적을 기록 중이었다. 류현진이 내려간 뒤 8회말 케반 스미스의 대타로 출전해 볼넷 1개를 기록했다. 

한편, 경기에서는 다저스가 류현진의 호투에도 불구하고 3-5로 졌다. 류현진이 6이닝 1실점으로 선발 투수 몫을 다했으나 불펜투수들이 부진하며 역전패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