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용요약 엔진·차체 공정직원 ‘로열티’ 높아… 출근율 높아도 ‘정상가동 한계’
르노삼성자동차 부산공장 (사진=르노삼성차)

 

[한스경제=조윤성 기자] 르노삼성자동차 노동조합의 전면파업에도 공장이 정상가동되고 있는 것이 과거 회사 출범당시부터 근무해 온 ‘삼성’ 출신 현장 직원들이 정상근무를 이끌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11일 르노삼성차에 따르면 르노삼성차 부산공장 정규직 생산인력 4300여명 중 20%에 해당하는 인력들이 정상가동에 힘을 보태고 있다.

이들은 르노삼성차 부산공장의 주요라인의 '기장'을 중심으로 '이러다가 회사가 존폐위기에 내 몰릴 수 있다;는 위기감에 직접 나서 생산현장에서 솔선수범하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2000년 삼성자동차 출범당시 삼성그룹에서 공채를 통해 선발한 현장직원들이 주요라인에서 ‘기장’으로 근무 중이다.

이른바 ‘기름밥’으로 현장에서 잔뼈가 굵은 직원들이 노동조합의 전면파업 반대편에 서서 회사의 정상화 길을 주도하고 있는 셈이다. 이들은 40~50대의 로열티(충성심)이 높은 중견사원임을 감안할 때 ‘회사가 살아야 직원도 살수 있다’는 위기감으로 나이 어린 현장직원들을 독려하고 있다는 게 회사 측의 설명이다.

이날 노조의 전면파업에도 불구하고 주간 근무조 67.6%가 출근에 동참했다. 70%에 가까운 직원이 정상 출근해 공장을 가동하고 있음에도 생산량은 정상가동 당시에 비해 크게 못 미치고 있다.

높은 출근율 대비 공장 가동률이 낮은 것은 노조와 입장이 다른 직원들은 대부분 공장 라인 보다는 지원부서에서 근무하는 인력이다 보니 정상가동에는 한계가 있다는 게 회사의 설명이다.

실제 엔진이나 차체 공정에는 노조원 출근율이 90%를 웃돌고 있으나 조립 공정에는 노조원 출근율이 30%대에 머물러 전체 라인 공정에 차질을 발생시키고 있다.

르노삼성차 부산공장은 1분마다 차량 1대를 생산하는 구조다. 하루 8시간 근무에서 휴게시간 오전, 오후 10분씩을 빼면 근무시간에 차량 460대를 생산할 수 있다.

이로 인해 노조의 전면파업 이후 첫 정상 근무일인 7일에는 41대를 생산했고 두 번째 정상 근무일인 10일에도 60여대 생산에 그쳐 평소의 10∼20% 수준밖에 생산하지 못하고 있다.

이처럼 높은 출근율에도 차량 생산량이 턱없이 부족해지자 회사는 노조를 상대로 정상적인 공장 운영을 위해 현재 2교대 근무를 1교대로 전환하는 방안을 통보했다.

근무형태 변경은 노조 협의 사항으로 노조 측 동의가 없더라도 추진할 수 있다.

르노삼성차 관계자는 "현재 출근율이 높은 직원들은 조립라인 생산인력이 아닌 엔진과 차체공정 직원“이라며 ”이들 대부분은 삼성자동차 출범 당시부터 근무해 온 직원들이어서 로열티(충성심)이 높다“고 말했다.

조윤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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