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용요약 오너일가 보수도 149억 규모로 확대…법적책임 없는 비등기이사 상태도 '여전'
정용진 신세계 부회장

[한스경제=장은진 기자] 정용진 신세계 부회장이 야심차게 추진했던 신사업이 잇따라 좌초되면서 경영부실이 직원들에게 전가되고 있다는 주장이 나왔다.

11일 마트산업 노동조합은 이날 오후 서울 중구 신세계백화점 본점 앞에서 “정용진 부회장이 이마트24, 노브랜드, 피코크 등 정용진 신세계 부회장이 야심차게 추진한 사업들이 잇따라 좌초하면서 손익 감소를 위해 이마트의 인력감축 및 구조조정을 진행했다”고 밝혔다.

마트노조는 지난 2014년 이마트 기간의 정함이 없는 근로자는 2만6230명이었으나 2018년 212명이 줄어든 2만6018명으로 집계했다.

이마트 노조에 따르면 이마트 근로자는 2014년부터 2017년까지 매년 상승 추세였다. 하지만 지난 2018년 1590명이 감소하는 등 급격한 변동을 보였다.

이에 대해 이마트 본사는 “지난해 고용감축 원인은 쓱(SSG)닷컴으로 전환된 직원들 때문”이라고 해명했다. 이마트는 통상적인 경영활동의 일환으로 일부 인력을 다른 업무로 이동한 것이지 인력 감소 등의 구조조정과는 전혀 상관없다는 주장을 내놨다.

이에 이마트 노조는 “해당 수치의 모든 인원이 전환배치된 것은 아닌 것으로 알고 있다”며 “특히 2018년 이마트 점포수가 증가했음에도 불구하고 마트부분에서 감원이 발생한 것은 이해할 수 없다”고 지적했다.

이마트 신규출점이 2015년 이후 다시 이뤄진 것은 2018년이다. 이마트 점포 외에 트레이더스, 노브랜드, 일렉트로마트 등을 합치면 5년새 332개 점포가 신규로 출점이 이뤄졌다.

이마트 노조는 현장에서 고용감축이 발생한데 반해 정용진 부회장을 비롯한 오너일가 보수와 배당금은 매년 증가하는 추세라고 덧붙였다.

이마트 노조가 제시한 경영공시 자료에 따르면 신세계 오너일가의 이익배당금은 2014년 169억원에서 2018년 248억원으로 5년새 약 1.5배 급증했다. 오너일가의 보수도 이명희 회장 41억, 정용진 부회장 36억, 정유경 총괄사장 30억 등 149억 이르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이들은 법적 책임을 지지 않는 비등기 임원 상태임에도 억대의 급여를 챙기고 있다는 게 노조의 주장이다.

전수찬 이마트 노조위원장은 “이마트에 실질적인 권한을 행사하는 것이 정용진 부회장이라는 것을 모두가 알지만 비등기 임원으로 어떤 책임도 지지 않는다"면서 "이마트에 계약직 연장불가, 셀프 계산대 확대 등 인력재배치 구조조정은 재벌이 이익을 취할 수 있는 전형적이고 가장 손쉬운 방법”이라고 말했다.

장은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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