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스포츠경제=정진영 기자] 빡빡한 일정 속 건강 이상을 호소하는 아이돌 스타들이 속속 등장하고 있어 팬들의 우려가 높아지고 있다. 활동 중 병원으로 향하는 것은 물론 아예 건강 문제로 활동을 쉬는 이들도 있다. 1년 내내 활동이 이어지는 빡빡한 스케줄을 소화해야 하는 아이돌 스타들에게 건강 관리는 필수. 소속사의 보다 섬세한 케어가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위너 멤버 강승윤.

■ 이어지는 병원行… 아이돌은 아프다

이달 초 그룹 위너의 멤버 강승윤은 SBS 음악 프로그램 '인기가요' 리허설을 앞두고 인근 병원 응급실로 이송됐다. 리허설을 앞두고 대기하던 강승윤이 목디스크로 인한 통증을 호소했기 때문. 강승윤은 이후 입원 치료를 받다 지난 5일 퇴원했다. 소속사인 YG엔터테인먼트는 강승윤의 퇴원 소식을 알리며 "강승윤은 몸에 무리가 가지 않는 선에서 예정된 스케줄을 소화할 계획"이라고 밝혔지만, 팬들 사이에선 여전히 우려하는 목소리가 높다. 올 초 진행된 위너의 북미투어에 이어 위너 완전체 앨범은 물론 솔로 앨범 준비로 강승윤이 눈코 뜰새 없는 스케줄을 소화하고 있다는 이유에서다.

K팝에 대한 인기가 전 세계로 확장되면서 사실상 위너 같은 인기 아이돌들은 1년 내내 활동을 한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국내 활동을 쉴 때는 해외에서 앨범을 내거나 투어를 진행하기 때문이다. 여기에 프로듀싱에 참여하는 이들은 투어 중간중간 쉬는 시간에도 앨범 작업에 여념이 없다.

강승윤 이전에도 많은 아이돌 스타들이 건강 이상을 호소했다. 모모랜드의 데이지와 태하는 건강상의 문제로 지난 3월부터 활동을 쉬고 있다. 베리굿의 멤버 다예 역시 건강상의 이유로 지난 달 말 발매된 베리굿의 '판타스틱' 앨범 활동에 참여하지 않았다. 스누퍼 멤버 상호의 경우 지난 달 고열과 몸살 증상이 이어지자 병원에서 정밀검사를 받았고, 이후 '케이콘 2019 재팬', '스누퍼 재팬 6th 싱글 릴리즈 이벤트' 등에 참여하지 않았다. 최근 방송되고 있는 Mnet 서바이벌 프로그램 '프로듀스 X 101'에 출연하던 한 연습생이 배틀 경연 녹화 이후 실신해 얼굴 부위를 다치는 일이 발생하기도 했다.

베리굿 멤버 다예.

■ 10대 중심 아이돌 시장, 더 큰 관심 필요

안타까운 건 이토록 숨가쁘게 돌아가는 아이돌 가수 시장이 10대 중심으로 이뤄져 있다는 것이다. 최근 새롭게 데뷔하는 아이돌 스타들은 대부분 10대 멤버들로 구성돼 있다. 오디션을 진행하는 많은 기획사들이 오디션에 참가할 수 있는 이들의 연령을 2000년생 이후 출생자로 한정 짓고 있다. 애초부터 20대는 아이돌 시장에 진입하기 쉽지 않은 것이다.

스타들의 건강 문제를 스타 개인에게 맡기지 말고 소속사 차원에서 이를 적극 관리해야 한다는 이야기가 나오는 건 이 때문이다. 일례로 지난 해 말 마마무의 팬들은 "과도한 스케줄로 아티스트의 컨디션 저하가 염려된다"며 콘서트 보이콧을 선언, 소속사 RBW가 이 의견을 받아들여 콘서트 일정을 미루는 일도 있었다.

한 가요 기획사 관계자는 "회사 입장에서도 소속 연예인들의 건강은 중요하게 생각할 수밖에 없다. 건강 악화로 예정됐던 스케줄에 참여하지 못 하는 일이 발생하는 건 스타뿐 아니라 회사에도 부담이 되는 일이 때문"이라면서 "병원과 제휴를 맺고 소속 아티스트들이 언제든 부담 없이 건강 상태를 점검할 수 있게 하는 회사들도 많다"고 이야기했다. 또 "신체적인 문제뿐만 아니라 정신 건강에 신경을 쓰는 회사도 많다. 어릴 때부터 경쟁적인 환경에 노출되다 보니 이에 따른 스트레스를 호소하는 이들도 있다. 때문에 회사 내에 상담 프로그램을 마련, 아티스트들의 정신적 부담을 덜어주려는 노력을 꾸준히 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사진=OSEN

정진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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