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용요약 채널 다변화…젊은 층과의 자연스러운 소통, 브랜드 이미지 제고

[한스경제=이승훈 기자] 보험사들이 유튜브 채널 관리에 나서고 있다. 유튜브를 이용한 광고뿐만 아니라 건강정보를 제공하거나 오디션·스타트업 발굴 프로그램도 마련했다.

생명·손보사의 브랜드 이미지 제고 및 잠재 고객인 젊은 층과의 소통채널 강화 효과도 기대된다.

◆ 생보사에 걸맞은 ‘건강·라이프’ 주제

12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삼성생명은 지난 4월 유튜브를 통해 ‘책임지는 인생금융_라떼는 말이야’ 광고를 공개했다. 이날 기준 해당 영상의 조회 수는 무려 751만8019 회를 넘어섰다.

삼성생명 ‘나(라)때는 말이야' 영상. /사진=삼성생명

삼성생명은 영상을 통해 변해가는 시대 흐름 속에서 보험의 역할을 담고자 했다. 이번 영상에는 최근 방영된 ‘스카이캐슬’에서 차교수 역할을 맡았던 김병철 씨를 섭외했다.

영상은 말(horse)이 그려진 컵을 들고 ‘나(라)때는 말이야(Latte is a horse)’라고 진지하게 말하는 김병철 씨의 모습이 담겼다. 이어 유튜버로 활동하는 조카, 집밥 보다 회사밥이 맛있다는 며느리, 야식보다 빠른 퇴근을 시켜달라는 후배 등 변화하는 시대를 보여준다.

삼성생명 관계자는 “고객이 어떤 인생을 살고 있어도 책임지는 ‘인생금융파트너’로서의 삼성생명 이미지를 강조하기 위해 이번 광고를 기획했다”고 말했다.

또한 삼성생명은 지난 3월부터 탁구 전문 유튜브 채널 '탁쳐'를 오픈했다. 이 채널은 유남규 삼성생명 여자탁구단 감독이 동호인을 상대로 한 레슨 영상과 재미있는 탁구 게임 등을 하는 내용으로 구성됐다.

한화생명도 의학·건강 유튜브 채널 ‘건강톡’을 본격적으로 운영한다. 해당 채널은 작년 9월부터 개설되어 6개월 동안 시범적으로 운영해왔다.

한화생명 ‘건강톡’은 지난 4월부터 매월 4편씩 1년 동안 총 48개의 의료전문콘텐츠를 제공한다. 20대부터 시니어세대까지 전 연령층이 공감할 수 있는 세대별 맞춤 영상을 제작한다.

‘오피스 스트레칭’, ‘엄빠가 꼭 알아야 하는 양치 꿀팁’등 젊은 세대들이 공감할 만한 콘텐츠를 선보였다. 아울러 ‘치매대통령이 알려주는 치매검사’, ‘당뇨병의 기준과 종류’, ‘50대를 위한 영양설계’등 시니어 세대들을 겨냥한 맞춤형 콘텐츠도 운영한다.

한화생명 CPC전략실 황승준 사업본부장은 “유튜브 채널 ‘건강톡’ 운영을 통해 기존의 전통 미디어를 넘어 고객을 만나는 채널을 다변화해 고객에게 조금 더 가까이 갈 수 있는 기회가 될 것으로 기대한다”라고 말했다.

또한 한화생명은 디지털콘텐츠 분야 크리에이터 육성·지원을 위한 '2019 드림플러스 액셀러레이팅 프로그램'도 운영한다.

한화생명 '디지털콘텐츠 크리에이터' 액셀러레이팅 프로그램. /사진=한화생명

한화생명은 지난 4월 동영상 플랫폼 채널(유튜브 기준) 구독자 수가 1만명 이하의 개인 또는 팀을 대상으로 엑셀러레이팅 프로그램 참가자를 모집했다. 모집 분야는 웰니스, 리빙, 뷰티, 공연·예술, 책 등이다.

액셀러레이팅 프로그램은 지난 5월부터 오는 10월까지 6개월의 과정으로 진행되며 전문 디지털콘텐츠 크리에이터로의 성장을 돕기 위해 다양한 프로그램을 제공한다.

엄성민 한화생명 디지털혁신실장은 "이번 프로그램을 통해 크리에이터를 꿈꾸는 원석들에게 성장의 기회를 제공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 유명 인플루언서와 협업하고 오디션도 개최

KB손해보험은 지난해 인플루언서(SNS 유명인)들과 제작한 영상을 유튜브에서 공개해 젊은 층에게 큰 인기를 끌었다.

KB손해보험이 인플루언서들과 제작한 유튜브 영상. /사진=KB손해보험

KB손보는 MBC 간판프로그램 '나혼자산다'에 호랑이 관장으로 출연한 양치승 트레이너와 함께 콜라보 영상을 공개했다. 영상은 일상에서 벌어질 수 있는 위험한 상황 속에서 든든하게 지켜주는 KB손보의 이미지를 담아냈다.

또 KB손보는 170만 이상의 구독자를 보유한 유튜브 스타 ‘고퇴경 약사’와도 특별한 영상을 제작했다. 고 씨는 약사라는 스마트한 이력에 반전 매력을 지닌 크리에이터로 최근 JTBC '랜선라이프'에서도 활약했다.

영상 속에서 고 씨는 변비, 무좀, 치질 등 일상생활에서 흔히 접할 수 있는 질환들에 대해 흥미로운 설명과 함께 KB손보의 보상 청구 어플 사용법을 담아 자연스럽게 브랜드를 노출시켰다는 설명이다.

KB손보 관계자는 “잠재고객인 2030의 젊은 층을 대상으로 자사 인지도를 높이고자 새로운 방식의 영상을 제작했다”며 “인플루언서와의 협업을 통해 광고가 아닌 콘텐츠로 받아들이게 해 기대 이상의 효과를 봤다”고 말했다.

DB손해보험은 지난해 7월 자사 캠페인 사이트에서 유튜브 영상 접수를 통해 청춘 버스킹 오디션을 진행했다.

DB손해보험 청춘 버스킹 오디션. /사진=DB손해보험

이번 오디션은 20세부터 35세 이하 대한민국 청춘들을 대상으로 ‘내 꿈을 표현할 수 있는 노래’를 부르는 모습을 영상으로 촬영, 유튜브 채널에 올린 후 해당 인터넷 주소(URL)를 신청 및 접수하는 형식으로 지원 받았다.

DB손보는 대상 400만원, 금상 300만원, 은상 200만원, 동상 100만원을 후원하며 수상팀이 공연할 수 있는 버스킹 무대를 지원했다.

DB손보 관계자는 “이번 캠페인을 통해 다양한 생각과 고민을 가지고 살아가는 청춘에게 여유와 함께 즐거움을 선물할 수 있는 기회가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이승훈 기자

저작권자 © 한스경제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