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용요약 올해도 동전 교환액 감소
한국은행이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동전 교환액이 감소했다고 밝혔다. /사진=연합뉴스

[한스경제=김형일 기자] 한국은행이 2008년부터 매년 동전 제조비를 줄이기 위해 ‘범국민 동전교환운동’을 벌이고 있지만 현실은 녹록치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12일 한은은 지난 5월 한 달간 실시한 범국민 동전교환운동에서 거둬들인 동전이 지난해보다 적다고 밝혔다.

지난해 한은이 범국민 동전교환운동을 통해 모은 동전 금액은 총 346억원으로 249만개의 동전이 은행권으로 교환됐다.

동전 교환액은 2014년 433억5000만원(312만7000개)에서 2016년 367억4000만원(277만3000개)까지 떨어졌다가 2017년 407억6000만원(295만6000개)로 반등한 이후 2018년부터 하락세를 보이고 있다.

한국은행은 지난해까지 11년간 동전교환운동을 통해 연평균 약 2억8000개의 동전을 회수해 해마다 약 280억원의 제조 비용을 절감했다. 그러나 지난해 말 기준 국민 1인당 동전 보유량은 441개로 매년 상당량의 주화를 제조하고 있다.

이에 일부에선 은행들이 동전 회수에 소극적인 것이 아니냐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지난 2004년 10월 기준 신한·KB국민·우리은행 등 3개 시중은행의 ‘동전 ATM기’는 국민은행 430여대, 신한은행 28대, 우리은행 15대 수준이었다.

동전 ATM기는 기존 ATM기가 지폐만 취급하는 것과 달리 동전도 계좌로 입금이 가능하게 한 기계다.

그러나 현재 동전 ATM기는 국민은행이 60여대, 우리은행이 7대를 보유해 줄었다. 다만 신한은행은 42대 늘어난 70대를 갖고 있다.

KEB하나은행은 동전 ATM기를 14대 보유하고 있다.

NH농협은행은 동전ATM기를 보유하고 있지 않다. 대신 43개 영업점이 동전을 지폐로 교환할 수 있는 ‘무인동전교환기’를 영업점 43곳에 설치했다.

대부분 은행은 동전ATM기 확충 계획이 없다는 입장이다.

이는 은행들의 점포 수가 줄어들고 있는 것이 원인으로 풀이된다. 은행연합회 공시에 따르면 17개 은행들의 지난해 점포 수는 6765개로 2016년 6430개 대비 5.21% 감소했다.

또 은행들은 영업점 특성에 따라 동전교환에 소극적인 것으로 나타났다. 일부 영업점에서는 낮 12시 이후에 동전 입금을 거절하거나 은행 계좌가 없으면 동전 교환을 아예 거절하는 사례도 빈번했다.

또 은행 차원에서 동전 교환과 관련해 제대로 된 공지가 되지 않아 고객들이 혼란을 겪고 있다. 금융상품과 전단지 및 포스터가 점포 내 곳곳에 붙어있는 것과 달리 동전 교환 지정 요일이나 시간을 적어놓은 문구는 찾아보기 힘들다는 지적이다.

은행 관계자는 “동전 ATM기나 지폐 교환은 서비스 차원으로 고객에게 제공하는 것”이라며 “동전 ATM기는 유지비만 들고 있는 상황이라 영업점이 요청하면 의견을 수렴해 설치하고 있다”고 말했다.

한은 관계자는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동전 회수가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며 “매년 실시되는 범국민 동전교환운동에 적극 동참해달라”고 당부했다.

김형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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