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1년 12월 이희호 여사가 김정일 국방 위원장 조문을 위해 북한을 방문해 김정은 현 국무 위원장과 만났다. / 연합뉴스

[한국스포츠경제=조재천 기자] 북한이 고(故) 김대중 전 대통령의 부인 이희호 여사 장례에 조문단을 파견하지 않기로 했다. 조문단을 파견하는 대신 김정은 국무 위원장 명의의 조전과 조화를 보내겠다는 입장을 전달한 것으로 알려졌다.

남북 관계에 정통한 소식통은 12일 “정부가 북측으로부터 조문단은 보내지 않고 연락 사무소를 통해 조화와 조의를 보내겠다는 연락을 받았다”고 밝혔다.

북한이 조문단을 보내 올 경우 북미 정상 회담 결렬 이후 교착된 남북 관계의 돌파구로 작용할 수 있다는 점에서 관심사로 떠올랐다. 정부는 북측이 조문단 파견이나 조전 발송 등 조의를 표해 올 다양한 가능성을 열어놓고 대비해 왔다.

앞서 일본 아사히신문은 같은 날 “김정은 북한 국무 위원장의 측근인 국무 위원회의 부위원장급 인사가 고(故) 이희호 여사 조문단으로 파견될 예정”이라며 “한국 정부에 대해 남북 대화 재개에 대한 김 위원장의 메시지를 전달할 가능성이 있다”고 전했다. 하지만 통일부는 북한이 공식 조문단 파견 여부를 알리지 않았다고 밝혔다.

이 여사는 2011년 김정일 국방 위원장 조문을 위해 북한을 방문해 상주였던 김정은 위원장과 만난 바 있다. 앞서 북한은 2009년 김대중 전 대통령 서거 당시 남측에 조문단을 파견하기도 했다. 북측 조문단은 국회에 마련된 빈소를 조문한 뒤 청와대를 예방하는 등 2박 3일 일정을 마치고 북으로 돌아갔다.

조재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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