복귀 노크하는 '왕년의 홀드왕' 안지만, 다시 마운드 설 가능성은 희박
복귀 노크하는 '왕년의 홀드왕' 안지만, 다시 마운드 설 가능성은 희박
  • 이정인 기자
  • 승인 2019.06.12 15: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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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 시절 안지만. /OSEN
삼성 시절 안지만. /OSEN

[한국스포츠경제=이정인 기자] 프로야구 왕년의 홀드왕 안지만(36)은 다시 프로 마운드에 설 수 있을까. 가능성은 희박하다.

안지만은 2016년 7월 인터넷 도박 사이트 개설 연루 혐의로 불구속 입건돼 기소의견으로 검찰에 송치됐다. 2017년 징역 8개월 집행유예 2년을 선고 받았고, 2018년 4월 국민체육진흥법 위반 및 도박공간 개설 혐의로 징역 6개월 집행유예 2년을 받았다. KBO도 부정행위와 품위손상행위에 의거해 2018년 5월 23일부로 1년 유기실격 처분을 내렸다. 지난달 23일부로 제재가 만료됐고, 안지만은 31일 복귀신청을 했다. KBO(한국야구위원회)는 11일“안지만의 1년 유기실격 제재 기간이 만료됐다. 안지만이 5월 31일 복귀를 신청함에 따라 이를 승인해 공시한다”고 밝혔다.

일단 복귀 길은 열렸다. 2016년 11월 삼성 라이온즈에서 방출 당한 안지만은 현재 ‘무적’ 신분이다. 제재가 풀렸기 때문에 영입의사가 있는 팀은 언제든 안지만을 데려갈 수 있다. 안지만은 개인 훈련을 소화하며 복귀를 준비해온 것으로 알려졌다. 올해 초에는 한 유튜브 방송에 출연해 KBO 리그 복귀 의지를 내비치기도 했다.

2003년부터 2016년까지 삼성에서만 뛴 안지만은 리그 최고 불펜 투수였다. 통산 593경기에 출장해 60승 35패 177홀드 15세이브를 기록했다. 2015시즌에 올린 37홀드는 지금도 역대 한 시즌 최다 기록으로 남아 있다. 개인 통산 홀드에서도 안지만은 여전히 역대 1위(177개) 자리를 지키고 있다. 또한 2010년 광저우 아시안게임, 2014년 인천 아시안게임 국가대표로 금메달도 목에 걸었다. 불펜이 약한 팀들에게는 안지만이 매력적인 카드가 될 수 있다.

그러나 안지만의 KBO 리그 복귀 가능성은 극히 낮다. 안지만의 마지막 등판은 2016년 7월이다. 벌써 3년이 지났다. 개인훈련을 해왔다고 해도 실전 공백이 클 수밖에 없다. 나이도 어느덧 30대 후반에 접어들었다. 전성기 시절 기량과 멀어졌을 가능성이 크다. 

도박으로 물의를 일으킨 선수다. 구단들이 안지만 영입을 꺼리는 가장 큰 이유다. 여론을 생각하지 않을 수 없다. 안지만을 바라보는 야구팬들의 시선은 여전히 싸늘하다. 한 수도권 구단의 단장은 12일 본지와 통화에서 “여론을 생각하면 영입이 쉽지 않다. 비난을 감수하면서 물의를 일으켰던 선수를 받아들이는 건 쉽지 않은 결정이다. 우리 팀은 전혀 생각하지 않고 있다”고 단호하게 말했다.

친정팀 삼성이 손을 내밀 가능성도 ‘제로’에 가깝다. 안지만은 지난 2015시즌 후 원정도박 사실이 알려지며 한국시리즈에 출전하지 못했다. 2016시즌 다시 마운드에 복귀했지만 그해 8월 불법도박사이트 개설혐의로 검찰 조사를 받으면서 불명예스럽게 삼성에서 방출 당했다. 삼성과 안지만은 법정 다툼까지 벌였다. 삼성이 안지만에게 지급된 FA 계약금 반환 소송을 청구했고, 지난해 8월 승소했다. 삼성 구단은 안지만을 두고 이미 돌아올 수 없는 강을 건넜다. 한 삼성 관계자는 개인적인 생각이라는 전제를 달면서 “(안지만은) 무적 신분인 선수다. 우리 팀과 전혀 상관없는 선수다. 우리 구단이 가타부타 말할 상황이 아닌 것 같다”고 선을 확실히 그었다. 

선수 본인은 확고한 복귀 의지를 가지고 있다. 그러나 그를 둘러싸고있는 현실은 냉정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