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용요약 홍콩 시위, 범죄인 인도 법안에 반대하며 격화돼
세계 주요 매체, 홍콩 시위 실시간으로 보도
홍콩 시위. 12일 홍콩 시민 수만 명이 도심에 모여 경찰과 대치하는 등 긴장감이 높아지자 홍콩 의회가 예정됐던 범죄인 인도 법안 심사를 연기했다. / 연합뉴스

[한국스포츠경제=조재천 기자] 홍콩 정부가 추진하는 범죄인 인도 법안에 반대하는 홍콩 시민들의 대규모 시위가 격화되고 있다.

12일(현지 시간) 홍콩 도심에 대규모 시위대가 모이면서 경찰과 대치하는 등 긴장감이 높아지고 있다. 이에 홍콩 의회는 당초 예정됐던 범죄인 인도 법안 심사를 연기했다.

홍콩 정부가 추진하는 범죄인 인도 법안은 중국을 포함해 대만, 마카오 등 범죄인 인도 조약을 체결하지 않은 국가나 지역에도 사안별로 범죄인들을 인도할 수 있도록 하는 내용을 담고 있다.

이에 홍콩 야당과 시민 단체는 중국 정부가 반체제 인사나 인권 운동가를 중국 본토로 송환하는 데 이 법을 악용할 수 있다면서 강력하게 반대하고 있다.

앞서 지난 9일에는 주최 측 추산 103만 명의 홍콩 시민들이 역대 최대 규모의 반대 시위를 벌였다. 홍콩 시민 7명 중 1명이 시위에 나선 셈이다. 이날도 수만 명의 시민들이 홍콩 의회인 입법회 주변에서 인근 주요 도로를 점거하는 등 시위에 나섰다.

날이 갈수록 시위가 격화되면서 세계 주요 언론들도 그 배경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이날 미국 뉴욕타임스와 영국 가디언 등 세계 주요 매체는 이번 사태를 실시간으로 비중 있게 보도했다.

가디언은 “홍콩 시민들은 단순히 중국 본토의 사법 체제로 넘겨질 위험이 있다는 것을 반대하는 것이 아니라 홍콩의 핵심 가치와 홍콩인으로서의 정체성이 위협받는다고 느끼고 거리로 나선 것”이라고 분석했다.

미국 CNN은 “이번 범죄인 인도 법안은 선도적인 국제 금융 센터가 된 홍콩 기업들에 직접적인 위협으로 여겨지고 있다”면서 “기업인들이 정치적인 이유 등으로 홍콩에서 중국 당국에 붙잡힐 수 있어 홍콩의 신뢰성이 위협받고 있다”고 보도했다.

경찰과 대치하고 있는 홍콩 시민들 / 연합뉴스

조재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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