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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스경제=송진현] ‘리딩뱅크’인 신한은행에 ‘고객 퍼스트’ DNA가 빠르게 자리잡고 있다.

은행 경영의 중심에 고객을 두겠다는 것이 진옥동 신임 행장의 방침이고, 임직원들이 이에 적극 호응하면서 고객을 진심으로 섬기는 자세로 일하겠다는 문화가 뿌리내리고 있는 것이다. 진옥동 행장 체제가 들어선 이후 3개월여 만에 이뤄진 가장 주목할만한 변화다.

지난 3월 새 은행장으로 취임한 진옥동 행장은 신한은행을 리딩뱅크로 만든 원동력은 고객이라는 믿음과 함께 가장 먼저 고객들과의 대면 접촉에 나섰다, 경쟁자인 라이벌 은행보다는 고객에게 집중하겠다는 포석이었다.

진 행장은 지난 4월2일 서울-경기를 시작으로 대전-충청, 호남, 부산-울산 경남지역을 돌며 중소-중견 기업고객 대표들을 초청해 애로사항을 청취하고 기업체도 직접 방문했다, 그는 기업고객 대표들에게 “‘고객 퍼스트’가 단순한 일회성 슬로건으로 끝나지 않도록 구체적인 방안을 준비해 고객과 진정한 동반자가 되겠다”고 다짐했다.

신한은행은 전통적으로 고객들에게 친절한 은행으로 정평이 나있다. 그런 전통이 진옥동 행장 취임과 함께 이제는 고객을 진정으로 위하는 문화로 승화되고 있는 것이다.

진옥동 행장이 이처럼 직접 고객들을 챙기면서 신한은행 일선 영업점 직원들의 사기도 올라가고 있다. 은행장의 현장 광폭 행보와 함께 이전보다 영업활동이 한층 활기를 띠고 있는 것이다.

현장을 잘 모르는 CEO의 경우 휘하 직원들에게 탁상공론식 지침을 내리기 쉽다. 그러면 현장 영업이 제대로 잘 될 리가 없을 것이다,

반면 현장을 누구보다 잘 파악하고 있을 경우 직원들과 호흡을 같이 하며 경영 전반을 아우를 수 있을 것이다. 기업체 오너들이 오래전부터 “현장에 답이 있다”고 강조해온 것도 이런 맥락에서다.

진옥동 행장은 고객 뿐만 아니라 임직원들과도 격식을 따지지 않는 소통을 이어가며 내부 결속을 다지고 있는 중이다. 일례로 그는 지난 3월26일 취임식을 치른 직후 직원들에게 내부 메신저를 통해 일일이 감사 인사를 전하기도 했다.

부장급 직원들에게도 직접 전화를 걸어 업무 관련 조언을 구하기도 해 ‘큰 형님’같은 리더십을 보여주고 있다는 평가다.

진옥동 행장은 내부 임직원들에게 전통적으로 뿌리 깊은 보수성향을 과감하게 타파해 나갈 것을 주문하고 있기도 하다. 고객들에게 보다 좋은 상품과 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해서는 과감한 발상의 전환이 필요하다는 논리다.

진 행장은 이를 ‘돈키호테적 사고방식’에 비유했다. 그동안의 관행에서 벗어나 기상천외한 돈키호테처럼 사고의 혁신을 이뤄야 고객 중심의 은행으로 탈바꿈할 수 있다는 점을 강조하고 있는 것이다.

진옥동 행장은 해외의 선진 금융기법 도입에도 남다른 정성을 쏟고 있다. 진 행장은 일본에서 18년간 근무했고 일본 법인장 시절 상당한 성과를 냈다. 자신의 해외 경험을 토대로 국내의 영업방식에만 머무르는 ‘우물안 식 개구리’가 되어서는 곤란하다는 점을 누구보다 잘 알고 있다.

핵심 임원들에게 ‘1인당 연간 1회 이상’ 해외 출장에 나설 것을 주문한 것도 선진국의 금융기법을 직접 눈으로 보고 체험해야 한다는 신념에 따른 것이다.

신한은행의 올해 원화대출은 8조7211억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타 은행을 압도적인 차이로 눌렀다. 영업적인 측면에서도 일단 가장 의욕적인 행보를 보이고 있는 신한은행이다.

진옥동 은행장의 고객 중심 DNA가 어떤 성과로 이어질지 금융권이 예의 주시하고 있다. <한스경제 발행인>

 

송진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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