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용요약 완도 어민, 12일 부패물 든 비닐봉지 발견
어민 "너무 놀라 곧장 바다에 버렸다"
고유정 사건. 12일 완도 바다에서 고유정이 유기한 사체로 보이는 물체를 발견했다는 신고가 접수됐다. / 연합뉴스

[한국스포츠경제=조재천 기자] 전남편을 살해하고 사체를 훼손·유기한 혐의 등을 받는 고유정(36)이 완도 바다에 유기한 사체로 보이는 물체를 발견했다는 신고가 접수됐다.

전남 완도해양경찰서는 12일 오후 5시 57분쯤 완도 고금면에 있는 가두리 양식장에서 일하던 어민 A 씨가 부패한 물체가 담긴 검정색 비닐봉지를 발견해 해경에 신고했다고 밝혔다.

해당 물체를 발견한 A 씨는 “양식장 청소 중 비닐봉지를 발견했다. 열어 보니 동물이나 사람 사체로 추정되는 물체여서 너무 놀라 곧장 바다에 버렸다”며 “봉지를 버린 뒤 고유정 사건이 떠올라 해경에 알렸다”고 했다.

신고를 받은 완도해양경찰서는 수색 인력을 급파해 양식장 인근 수중 수색까지 진행했으나 A 씨가 말한 비닐봉지를 발견하진 못했다. 비닐봉지가 발견된 지점은 물살이 빠르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날이 어두워지면서 수색을 중단할 수밖에 없었다.

해경 관계자는 “어민이 비닐봉지 안을 정확히 본 것은 아니다. 따라서 수색 성과가 나와야 사건 관련성을 확인할 수 있다”며 “날이 밝는 대로 다시 수색을 이어 갈 계획”이라고 했다.

앞서 경찰은 고유정이 제주에서 완도로 향하는 여객선에서 시신이 담긴 것으로 추정되는 봉지를 바다에 버리는 장면을 선박 폐쇄 회로(CC) TV에서 확인했다고 밝혔다. 또한 고유정의 진술을 토대로 지난 3일부터 피해자의 시신을 찾기 위해 제주도와 전남 완도 사이 해상을 수색하고 있다.

한편, 제주 동부경찰서는 12일 살인·사체 손괴·사체 유기·사체 은닉 등 혐의로 고유정을 검찰로 송치했다. 고유정은 앞으로 제주교도소에서 제주지검을 오가며 조사받는다.

조재천 기자

저작권자 © 한스경제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