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약거래 시도 혐의로 가택연금 처한 러시아 탐사보도기자 석방 “증거 못찾아”
마약거래 시도 혐의로 가택연금 처한 러시아 탐사보도기자 석방 “증거 못찾아”
  • 고예인 기자
  • 승인 2019.06.13 08: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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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무장관 "증거 못찾아, 경찰관들 문책 추진"…경찰-비리업체 유착 의혹
마약거래 시도 혐의로 가택연금 처한 러시아 탐사보도기자 석방 / 연합뉴스 

[한국스포츠경제=고예인 기자] 마약 거래 시도 혐의로 체포돼 가택연금에 처해졌던 러시아의 유명 탐사보도 전문 기자가 11일(현지시간) 혐의를 벗고 풀려났다.

AFP.로이터통신 등에 따르면, 블라디미르 콜로콜체프 내무장관은 이날 ‘메두자’기자 이반 골루노프의 혐의를 증명할 수 없어 그에 대한 수사를 종료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콜로콜체프 장관은 "생물학적, 범죄학적, 유전자적 감정 결과 골루노프가 범죄에 가담한 증거를 찾을 수 없어 수사를 종결하기로 결정했다"면서 "오늘 그가 가택연금에서 풀려날 것이며 그에 대한 혐의도 해제됐다"고 설명했다.

그는 이어 골루노프 기자 체포에 참여했던 경찰관들의 행동이 적법했는지를 가리기 위해 내무부 자체 감찰팀의 조사 결과를 상급 기관인 수사위원회에 보냈다면서 해당 지역 경찰서장과 마약국 국장의 직위 해제를 대통령에게 건의할 것이라고 말했다.

골로노프 기자는 이날 경찰서에 출두해 간단한 조사를 받은 뒤 전자발찌를 벗고 석방됐다.

골로노프는 경찰서밖에 환호하는 지지자들에게 감사를 표한 뒤 자신의 사건이 경찰관행을 바꾸기를 희망한다며 “그런 상황은 이 나라 어느 누구에게도 다시 일어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골루노프는 지난 6일 모스크바 시내거리에서 경찰의 검문을 받는 과정에서 마약물질 4g이 발견됐다는 이유로 체포돼 법원에 의해 2개월 가택연금형에 처해졌다.

하지만 이후 본인이 혐의를 완강히 부인하는 가운데 골루노프에 대한 수사가 장례사업 탐사보도 등 비리폭로와 연관된 것이라는 주장이 제기되면서 파문이 일었다.

특히 경찰이 골루노프의 아파트에 있는 비밀 마약제조실 사진이라며 내무부 사이트에 올린 9장의 사진 가운데 1장만이 실제 그의 아파트에서 촬영된 것이고 다른 사진들은 마약거래범들의 활동을 찍은 가짜 사진으로 드러나면서 경찰의 사건조작 의혹이 증폭됐다.

이런 가운데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이 사건에 대해 보고받고 크렘린궁도 사건에 대해 주시하고 있다고 밝히는 등 파문이 확대되자 경찰이 자체 조사를 통해 내부 잘못을 확인하고 사건을 종결하기로 한 것으로 풀이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