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꾸준한 타격기계’ 두산 '호미페', 외인 최초 안타왕 꿈 영근다
’꾸준한 타격기계’ 두산 '호미페', 외인 최초 안타왕 꿈 영근다
  • 대전 한화생명 이글스파크=이정인 기자
  • 승인 2019.06.13 17: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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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산 호세 미구엘 페르난데스가 외인 타자 최초 안타왕에 도전한다. /OSEN

[한국스포츠경제=이정인 기자] 올 시즌엔 두산 베어스의 외인 타자가 다른 의미로 일을 낼 것 같다. 두산의 ‘쿠바산 타격 기계’ 호세 미구엘 페르난데스(31)가 외인 타자 최초 안타왕을 향해 묵묵히 나아가고 있다.

페르난데스는 12일 대전 한화생명 이글스파크에서 열린 '2019 신한은행 MYCAR KBO리그' 한화 이글스와 경기에서 2회 결승타 포함 4타수 4안타 2타점으로 맹활약하며 팀의 9-6 승리를 이끌었다. 페르난데스는 전날에도 한화 마운드를 상대로 3안타를 뽑았다. 지난주 키움히어로즈와 3연전부터 최근 5경기 타율 0.619(21타수 13안타)로 신들린 타격감을 보이고 있다.
올 시즌 총액 70만 달러(한화 약 8억2700만 원)에 두산 유니폼을 입은 페르난데스는 ‘효자 외인’ 구실을 톡톡히 하고 있다. 올 시즌 68경기에 출장해 타율 0.361 99안타 10홈런 40타점 46득점 OPS 0.969를 기록 중이다. 중장거리형 타자인 그는 놀라운 안타 생산 능력을 보여주고 있다. 33경기에서 멀티히트를 휘두르고 있고, 3안타 경기를 10번 기록했다. 4안타 경기도 3차례나 된다. 13일 오전까지 99안타를 기록하며 안타 1위에 오르며 100안타 고지 선점을 눈앞에 두고 있다.

페르난데스의 장점은 ‘꾸준함’이다. 4월 24경기에서 타율 0.392 7홈런 24안타를 기록한 그는 5월에는 26경기에서 타율 0.299 3홈런 32안타의 성적을 올렸다. 이번 달에는 타격 페이스를 더 끌어올려 10경기서 타율 0.429 18안타로 불방망이를 휘둘렀다.  

페르난데스는 어떤 상황에서든 꾸준히 좋은 타격을 하고 있다. 우투수 상대로 타율 0.369를 기록 중이고, 좌투수 상대로도 타율 0.346로 강하다. 언더핸드 상대로도 0.350로 안정적이다. 주자 없을 때 0.373를 기록 중이고 득점권에서도 0.338로 클러치 히터의 면모를 보이고 있다.

김태형(52) 두산 감독은 12일 경기 전 "페르난데스가 기복이 없다"는 말에 "어느 정도 레벨이 있는 선수여서 기복 없이 꾸준하다”고 흐뭇한 미소를 지었다. 페르난데스의 타격에 대해선 “스윙궤적이 좋아서 공이 맞는 면적이 넓다. 공을 보는 자세가 좋아서 변화구 대체에도 능하다”고 밝혔다. 박철우(55) 타격코치도 비슷한 평가를 내렸다. 박 코치는 “스윙궤적이 좋다. 선구안도 좋고, 변화구 대처도 수준급이어서 투수 유형을 가리지 않고 잘친다”고 설명했다.

시즌을 절반 가까이 소화한 가운데 99안타를 기록한 페르난데스는 200안타를 향해 달려가고 있다. 현재 페이스라면 최대 210안타까지 가능하다. 지난 2014년 128경기 체제에서 서건창(키움)이 201개로 KBO리그 최초 200안타를 돌파한 바 있다. 시즌 후반까지 페이스를 유지한다면 5년 만의 200안타 달성도 가능할 전망이다. 

아울러 외인 타자 최초의 안타왕 타이틀도 정조준하고 있다. 1982년 프로야구 출범 이래 외인 타자가 안타왕에 오른 시즌은 한 차례도 없었다. 역대 KBO 리그 외국인 타자 한 시즌 최다 안타는 2015년 에릭 테임즈(당시 NC)가 기록한 180개다. 
시즌 초 주로 3번에 배치됐던 페르난데스는 최근 2번타자로 나서고 있다. 타석에 들어설 기회가 많아지고 있는 만큼 안타 생산도 늘어날 가능성이 크다. 

역대 서 번째 외인 타격왕에도 도전한다. 외인 타격왕에는 2004년 현대 클리프 브룸바(0.343), 2015년 NC 에릭 테임즈(0.381)가 올랐다. 

페르난데스는 “시즌은 길다. 타격감은 항상 오르락내리락한다. 매 순간 집중하려 한다. 팀이 승리하는 데 이바지할 수 있도록 계속 좋은 모습을 보여주겠다”고 각오를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