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용요약 영동, 홍천, 포천 최종선정, 지역당 평균 1조원의 사업비
2029∼2031년 준공 목표…지원금·인력유입으로 지역경제 활성화 기대
산청 양수발전소 하부 저수지 / 제공=한수원

[한스경제=이정민 기자] 충북 영동군, 강원 홍천군, 경기 포천시가 지역당 평균 1조원 사업비의 신규 양수발전소 후보 부지로 최종 선정됐다.

한국수력원자력은 영동군에 2029년까지 500MW, 홍천군에 2030년까지 600MW, 포천시에 2031년까지 750MW 규모의 양수발전소를 건설할 계획이라고 14일 밝혔다.

양수발전소 3기를 동시에 짓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1기당 평균 사업비는 1조원가량이며 전액 한수원이 부담한다.

양수발전소는 남는 전력을 이용해 상부댐으로 물을 올려놓은 후 필요한 시기에 이 물을 이용해 전기를 생산하는 발전소다. 3분 내로 발전이 가능해 전력 피크 때 수요에 대응하고, 전력계통 안정화 등의 역할을 한다.

현재 청평, 삼랑진, 청송, 산청, 양양, 무주, 예천 등 16기의 양수발전소를 운영 중이다. 총 설비용량은 4천700MW다.

한수원은 제8차 전력수급기본계획에 따라 발전소 건설이 가능한 강원 홍천, 경기 가평·양평·포천, 경북 봉화, 전남 곡성, 충북 영동 등 7개 지역을 대상으로 지난 3월 1일부터 5월 31일까지 자율유치 공모를 했다.

이중 봉화, 영동, 포천, 홍천 등 4개 지자체가 지방의회의 동의를 받아 유치를 신청했다.

한수원은 지난해 10월 인문사회, 환경, 기술 등 분야별 전문가로 구성된 부지선정위원회를 구성해 7개월간 후보 부지 선정을 위한 평가 기준을 마련하고 유치신청 지역을 대상으로 부지 적정성, 환경성, 건설 적합성, 주민 수용성 등에 대해 종합적으로 평가했다.

그 결과 영동, 홍천, 포천이 1∼3위로 후보 부지에 이름을 올렸고, 4위인 봉화는 떨어졌다.

부지선정 여부를 가른 결정적인 요인은 주민 수용성이었다.

부지선정위원회 위원장인 강태호 동국대 교수는 "4개 지역 모두 사전검토를 통해 선정된 곳이라 부지적정성 등은 비슷한 수준이었다"며 "다만 선정된 3개 지역이 봉화에 비해 지역주민이 가진 유치 열망이 상대적으로 더 컸다"고 말했다.

한수원은 3개 후보 주지에 대한 전략환경영향평가 등 관련 절차를 거쳐 정부에 전원개발산업 예정구역 지정을 신청할 예정이다. 지정 고시 후에는 부지별로 실시계획 승인 및 발전사업 허가를 받아 건설에 들어간다.

양수발전소 건설공사가 시작되면 건설과 가동 기간 발전소 주변 지역주민의 소득증대, 사회복지 등을 위한 지원금이 제공된다.

경주대 산학협력단이 조사한 바에 따르면 양수발전소 건설로 인한 생산 유발효과는 영동 1조3505억원, 홍천 1조2573억원, 포천 1조6894억원으로 추산된다. 또 각각 6777명, 7474명, 7982명의 고용 유발효과가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한수원은 이날 서울 중구 더플라자호텔에서 영동군, 홍천군, 포천시와 '양수발전소 건설 및 유치지역 발전을 위한 상생협력 협약'을 체결했다.

정재훈 한수원 사장은 "후보 부지 지역주민에게 축하와 감사를 드리고 아쉽게 미선정된 지역에는 위로의 말씀을 드린다"며 "건설 과정에서 지역주민의 작은 목소리에도 귀를 기울여 지역과 함께하는 발전소 건설이 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지역별 양수건설에 의한 경제적 파급 효과 / 출처=경주대 산업협력단 추산

 

이정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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