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용요약 네이버 "다음 건립 후보지 아직 미정"

[한국스포츠경제=최준석 기자] 네이버가 경기 용인시 기흥구 공세동에 추진하던 데이터센터 건립 계획을 결국 포기했다.

네이버는 '피치 못할 회사 사정'이라고 중단이유를 설명하고 있지만, 데이터센터 시설로 인해 전자파와 유해물질에 노출돼 주민건강에 위협이 된다며 사업취소를 요구해온 사업부지 인근 주민들의 반대 민원 때문으로 알려졌다.

14일 용인시에 따르면 네이버는 13일 용인시에 '용인 공세 도시첨단산업단지 건립 추진 중단'이라는 제목의 공문을 보내왔다.

네이버는 공문을 통해 "공세동 데이터센터 건립 추진을 회사의 피치 못할 사정으로 중단하게 됐다"라면서 "지역과 함께 하는 좋은 모델을 만들고자 했으나 진행하지 못하게 된 점을 매우 유감스럽게 생각한다"라고 밝혔다.

이어 "비록 사업이 중단됐지만, 앞으로 지역발전을 위한 다양한 협력모델을 고민하고 만들어 보도록 하겠다"고 덧붙였다.

네이버는 강원도 춘천 데이터센터에 이은 두 번째 데이터센터를 용인시 공세동에 구축하겠다는 계획을 2017년 6월 언론에 공개한 뒤 그해 9월 용인시에 데이터센터 구축을 포함한 도시첨단산업단지 투자의향서를 제출했다.

용인 새 데이터센터의 규모는 부지 기준 약 13만2230㎡(4만평)로, 강원도 춘천 네이버 데이터센터 '각'의 2.5배에 달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투자금액은 당초 4800억원에서 5400억원으로 늘었으며 네이버는 2023년 완공을 목표로 사업을 추진해왔다.

그러나 센터 부지 인근 대주피오레2단지 아파트 주민과 공세초등학교 학부모들이 데이터센터 운영에 필요한 특고압 전기 공급 시설에서 발생하는 전자파와 비상발전시설·냉각탑 시설에서 나오는 오염물질이 주민 건강에 위협을 줄 수 있다며 데이터센터 건립을 지속적으로 반대해왔다.

이들 주민은 지난해 5월 건립 반대 비상대책위를 만들어 용인시와 네이버에 건립 취소를 요구했다.

주민 반대 민원이 거세지자 용인시는 지난달 산업입지 물량 심의 안건을 제출한 네이버에 주민들이 제기하는 유해성 의혹을 검토해 신청서류를 보완할 것을 통보했다.

네이버 관계자는 "국립전파연구소 등 국가기관을 통해 데이터센터가 인체에 유해하거나 생활에 영향을 미치는 전자파를 내보내지 않는다는 사실확인을 받았다. 하지만 주민, 시민단체 반발에 부딪쳐 더이상 용인 데이터센터 건립이 어렵게 됐다"며 "향후 데이터센터를 어디에 지을지는 아직 검토 단계"라고 밝혔다.

네이버가 용인시에 보낸 용인 데이터센터 건립 중단 공문. /용인시

용인=최준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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