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스포츠경제=정진영 기자] 국내 방송 역사의 자취를 따라가다 보면 몇 군데 기억나는 곳이 있다. 옛 MBC 정동 사옥이 있었던 정동 일대(이 지역에는 2019년 현재 여러 언론사들이 모여 있다)과 지금은 KBS가 버티고 있는 여의도, MBC뮤직 '쇼! 챔피언'가 녹화되는 MBC드림센터가 있는 일산.

하지만 요즘 1020 세대들에게 방송국으로 가장 친숙한 지역은 아마 서울 상암일 것이다. tvN, Mnet 등 여러 인기 케이블 채널들을 거느린 CJ ENM 센터부터 MBC 신사옥, SBS MTV '더 쇼' 녹화를 보기 위해 팬들이 긴 줄을 늘어서는 SBS프리즘센터, 드라마 제작사 팬엔터테인먼트 등 여러 방송사 및 제작사들이 밀집된 곳이기 때문이다. 점심시간 길을 거닐다 우연히 드라마 촬영팀과 마주칠 수 있는 상암. 이곳에선 어떤 활동들을 할 수 있을까.

YTN 사옥 밖에 있는 YTN 로고.

■ 방송국 견학부터 홀로그램 콘텐츠까지

상암에서 즐길 수 있는 대표적인 프로그램은 바로 방송국 견학이다. 학교 차원의 단체 방문도 있겠지만 개인 단위의 소규모 인원도 관람 가능한 견학 프로그램들을 마련해 놓은 방송사들이 많이 있기 때문이다.

YTN의 경우 5명 이상만 모이면 누구나 홈페이지에서 견학 신청을 할 수 있다. 견학 프로그램들 통해 참가자들은 YTN의 역사를 배우고 스튜디오를 관람할 수 있는 건 물론 체험 스튜디오에서 직접 뉴스 진행을 하는 것 같은 경험도 할 수 있다. 직업 탐구라는 교육적인 측면에서도, 방송사 구경이라는 오락적인 측면에서도 추천할 만하다.

JTBC 역시 갤러리와 조정실, 뉴스룸, 브랜드룸 등을 구경할 수 있는 견학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 견학은 14세 이상의 5명~15명으로 구성된 단체를 대상으로 한다. 견학일로부터 28일~7일 전 홈페이지에서 신청하면 된다. 만약 5명 이하의 인원일 경우 매 월 4주차 금요일에 진행하는 개인 견학 프로그램을 이용할 수 있다.

MBC월드의 체험 시설.

무료 견학 프로그램을 제공하는 YTN, JTBC와 달리 MBC는 보다 다양한 체험 시설을 갖춘 유료 관람관인 MBC월드를 운영하고 있다. MBC월드 입장료는 성인 기준 1만8000원이며 청소년은 이보다 5000원 저렴한 가격에 입장할 수 있다. 어린이 입장료는 9000원이다. 20명 이상 단체의 경우 이보다 다소 할인된 가격에 티켓을 구입할 수 있다.

MBC월드는 M존, B존, C존으로 나뉘어 있다. M존에서는 뉴스, VR 등을 체험할 수 있고 홀로그램 시어터에서 한류 가수들의 공연도 볼 수 있다. M존 4층에는 각종 사극 의상들을 전시한 공간도 마련돼 있다. B존에서는 AR트릭TV를 체험할 수 있고 MBC와 관련된 각종 굿즈들도 구입할 수 있다. C존에는 증강 현실 녹음실에서 가상 현실 속 스타와 함께 노래를 하고 프로듀싱을 받을 수 있는 '나는 가수다' 부스와 복면 뒤 스타처럼 스모키, 글리터링, 타투 등 메이크업을 받을 수 있는 '복면가왕' 부스, 여러 스타들의 입간판과 기념 사진을 찍을 수 있는 '포토존' 등 여러 체험 부스가 관람객들을 반긴다.

■ 실제 스타들의 방송 현장을 만나다

여러 방송사들이 밀집한 상암에서는 종종 실제 스타들과 만날 기회를 포착하기도 한다. '더 쇼'나 '엠카운트다운'에 출연하는 가수들이 가끔 방송국 앞이나 공터 등에서 깜짝 팬미팅을 진행하기도 하고, 녹화를 기다리다 식사를 하러 나온 코미디언들을 만날 때도 있다. 뿐만 아니라 방송으로 얼굴을 알린 유명 PD들이나 스타들이 인근 카페에서 비즈니스 미팅을 하거나 인터뷰를 진행하는 경우도 있다.

상암에서 영화 '어벤져스: 에이지 오브 울트론'이 촬영됐을 당시 현장.

방송사와 제작사들이 모여 있다 보니 상암에서는 드라마, 예능, 영화등 다양한 촬영도 이뤄진다. MBC 종영극 '킬미힐미'를 비롯해 tvN '쓸쓸하고 찬란하 신(神) - 도깨비', MBC 예능 프로그램 '무한도전', 영화 '어벤져스: 에이지 오브 울트론', SBS 종영극 '유령' 등 여러 작품들이 상암 일대를 배경으로 했다.

MBC의 경우 신사옥 1층에 가든 스튜디오라는 공개홀을 마련, 각종 라디오 프로그램이 진행되는 현장을 청취자들이 가까이에서 만날 수 있도록 했다. 청취자들은 외부 정원에서 방송을 들으며 라디오 녹화 현장을 볼 수 있는데, 그 날 그 날 볼 수 있는 프로그램이 바뀐다. 현장에 가면 가든 스튜디오 앞에 그 날 방송이 예정된 프로그램의 리스트들이 쓰여 있어 참고하면 된다.

사진=YTN 공식 홈페이지, MBC월드 공식 홈페이지, OSEN

정진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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